서럽기도 한 가슴에 봄이 또 하나 아침의 기침소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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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럽기도 한 가슴에 봄이 또 하나 아침의 기침소리처럼

정세일 0 1387
서럽기도 한 가슴에 봄이 또 하나 아침의 기침소리처럼

정세일

봄이 그리로 오려나
작은 창문에 뛰어든 바람은 문풍지 소리를 낸다
처량하기도 하고
서럽기도 한 소리를 낸다
산들의 휘파람 처람
작은 창문에 뛰어든 바람은 작은 소리를 낸다
나무들이 입으로 부는 바람은
작은 개울가를 따라
울타리처럼 서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리움과 기다림의 비낌을 바라보면서
산의 끝자락을 돌아
작은 창문에 손끝이 시려 문풍지에 매달릴 마다
입술이 떨리는 처량하기도 하고
서럽기도 한 가슴에 아침의 기침소리처럼
토해내고 있다
문풍지가 떨릴 때마다 풀럭
아직 설익은 봄의 아침은
작은 창문에 뛰어든 입술이 고드름이 달린
바람 때문에 그렇게
잠들지 못하는 그곳으로
봄이 그리로 오려나
작은 창문에 달려든 바람은
하얗게 김이 서린 입김을 창문 틈새에 불어넣는다
마치 나에게 볼이 너무 추워요
나의 볼을 만져주세요 하고 말한다
겨울 긴 잠을 깨도록
아직도 꿈속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달려가는
개울물은 봄의 소리를 바람이불어 오면
귀를 기울이고 듣는다
무엇이 이토록 아름다운 꿈을 꾸게 하는가
겨울 산 위를 온통 입김으로 불어넣을 수 있는
둥근달의 그 생각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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