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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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당신이여!

정세일 0 1858
사랑하는 당신이여!

다시 깨어있는 아침입니다
오늘도 햇살이 그런대로 따듯할 것 같네요
그냥 따듯한 차 한 잔이 그리움 속에
천천히 녹을 것 같네요  오늘도 좋은 날에요
당신의 아름다움이 있어서요.
행복함으로 당신의 마음을 초대해 주세요.
벌써 깨알처럼 쓴 엽서를 당신의 마음으로 보냈답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하는 봄의 마음이에요
그리움을 책장에서 꺼내어
밑줄이 그어진
하얀 입김으로
풀잎들을 간질거릴 때마다 봄을 말합니다.
당신의 마음에게 말에요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턱을 고이고
생각에 잠긴 것처럼
한달음에 깨어있어야
봄을 둥글게 볼수 있다고 말해봅니다
흠, 귀에 봄비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올 것 같아요
그래서 당신을 순결하게
생각하는 그런 날에는
봄의 오선지를 가져와
음표들을 가지런히 걸어놓고
동요를 만들어 노래를 불러봅니다
너희들도 이 봄비처럼
하늘의 
마음을 닮아보라고 말에요
나에게 말하는 것이겠지요.
족두리 꽃의 남색 하늘의 한곳을 씻어서
내리는 눈물
당신의 봄비
생각하는 봄의 마음이에요
비가 내릴 것 같은 날이네요
혼자 깨어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말에요
시새움 봄이 초록색 하나 만으로
자신의 날아갈 수 없는
나비를 닮은
단 하나 남은 날개를
허공에서 펄럭이고 있는
그리움이 아직은 남아있네요
그래서 아름다운 당신의 봄에요
아직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눈물방울이 마음속에 있어서
당신의 마음처럼
다시 바라보는 봄의 마음이에요
새처럼 조잘거리고 말하고 싶어 하는
한곳에 멈추어 서있는
봄 햇살의 나들이가
노란 바구니 속에 그리움을
차곡차곡 담아서
느릿한 완행 열차에 실어서 보내오겠지요.
당신의 마음으로 말에요
그래서 다시 봄이
울리고 싶어 하는
3월의 꽃몽우리 하나 둘
봄을 여는 하얀 종소리들을
열차의 맨 뒤 칸에 실어 보내고 싶은
다시 당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은 그런 날에요

추신)쪽두리꽃의 모양은 남색과 하얀색으로 주색이고
    꽃말은 고양이의 구애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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