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시인으로 부터 답장을 받아 여기 올립니다....감개 무량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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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시인으로 부터 답장을 받아 여기 올립니다....감개 무량 합니다...

정해철 0 2667
+ 한 여름의 평화!
 

 

정해철님, 안녕하신지요?

 

전에  보내주신 책<문득 보고싶은 얼굴이 있다>는
 감사히 잘 받고도 감사의 인사가
 너무 늦었지요?  죄송합니다.

 late better than never...라는 말로
 스스로 위안을 삼는 마음입니다만....

 

 주님의 은총 속에 늘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글 많이 빚으시어
 우리의 기쁨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수녀원의 여름정원에는 봉숭아,백일홍,분꽃,
 백합과 쑥부쟁이와 석류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답니다.

 안팎으로 좀 더 단순해 지려고 노력하면서
 때로는 관계의 어려움도 겪으면서...
 저는 이제사 더욱 수도생활의 묘미를
 느끼는 듯 합니다. 기도 안에 종종 기억해 주세요.
 저도 그리할게요.

 감사합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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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열려 있고
무한한 가능성을 안고 누워 있는 밭
그러나 누군가 씨를 뿌리지 않으면
그대로 죽어 있을 뿐 아무런 의미가 없는 밭
매일 다시 시작하는 나의 삶도
어쩌면 새로운 밭과 같은 것이 아닐까
밭에 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매일 살 수 있어야겠다

매일이라는 나의 밭에 나는 내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여러 종류의 씨를
뿌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익한 명상의 씨를 더 많이
뿌리는 날도 있으리라.

아름다운 말의 씨를 뿌릴 때가 있는가 하면
가시돋힌 말의 씨를 뿌릴 때도 있으며
봉사적인 행동으로 사랑의 씨를 뿌리는
날이 있는가 하면 이기적인 행동으로
무관심의 씨를 뿌린 채 하루를
마감하는 날도 있을 것이다.

내가 매일 어떤 씨를 뿌리느냐에 따라서
내 삶의 밭 모양도 달라지는 것일게다

*이해인의 <<꽃삽>>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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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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