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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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당신이여!

정세일 0 1123
사랑하는 당신이여!

동학사에 벚꽃이 활짝 피었네요.
들어가는 입구인
박정 자부터 차가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거립니다.
걸어가는 사람
차를 타고 그냥 한없이 있는 가족
각설이 공연도 있고
줄타기 공연도 있습니다.
이때쯤 등장하는 수많은 먹걸이가
입맛을 유혹하네요.
옛날 과자도 좋고
길에서 파는 아이스크림 솜사탕
눈으로 보는 것은
다 맛으로 입에 올려집니다
그냥 분위기에 어울러져서요.
꽃의 입맛과 꽃의 눈 맛으로 먹는 화려함
그냥 털털하게 막걸리처럼
구수함과 얼큰함
깨끗함과 털털함이 향수처럼 어울립니다.
꽃이 뿌려 주는 분홍빛 흩어 뿌림
꽃잎들의 뜀박질
꽃의 마음을 사뿐히 밟고서
두 손을 꼭 잡고 갈수 있다면
천국계단사이에 난 길을
구름다리위에 걸어가는
바람사이에  난  두마음처럼
흠, 그냥 걸어만 가도
마음엔 꽃비가 부채질을 하고 있네요.
사람들이 추억을 허겁지겁
먹고 싶어서
동동주 파전 바비큐 나무의자
도토리묵 산나물비빔밥
카페에서 앉아 듣는 음악
그리고 리필 되는 붓통에 담긴 커피를 먹으면서
그냥 마음이 닿는 곳 아무 곳에 앉아 꽃에 취하고 있네요.
꽃이 있는 곳이 바로 천국의 입구이겠지요.
그래서 오랜 된 돌 같은 마음
마음에 짐을
가방에 매고 그냥 친구가 올 것 같은
그런 날이네요
오랜 된 책  한권
중학교 때부터 아끼던 그 책
그 친구가 오면 수도 없이
꽃이 들어있는 잔을 기울이고
다시 돌아가 보리라
인생을 논하고
또 수도 없이 촛불 아래서
얼굴을 마주 보기만 해도
밤을 새울 수 있었던 눈빛처럼
그래서 그 친구에게 다시 말하리라
내가 떨어트린 눈물이 다 너의 마음속에 있다고

관광버스는 수도 없이 오고 있네요.
전국각지에서요 
불과 하루 전에도 꽃이 풍성하지 못했는데
꽃나무는 하루에 아이들의 걸음걸이만 생각하나 보네요.
손잡고 걸어야만 꽃을 피울 수 있나봐요
밤새 걸어서 간간이 이제 입구에서 주차장까지
꽃을 다 피웠으니까요
이번 주 토요일까지는 벚꽃축제가 계속되겠지요.
단 하루만에
말 한마디 없이 피워놓고
당신을 기다리는 꽃들의 음악회
당신가슴에 현을 꺼내기만 하면
언제든 환상적인 음악을 바이올린처럼
들려줄 것 같은 날에요
바로 당신이 꽃을 피운 날이네요
당신의 아름다움이 말에요
동학사의 꽃을 보면서 당신의 꽃들의
줄넘기를 봅니다.

추신)이효석씨의 메밀꽃 필무렵이 생각나는
    아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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