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이여!

홈 > 커뮤니티 > 시인의 편지
시인의 편지

사랑하는 당신이여!

정세일 0 1325
사랑하는 당신이여!

이제야 봄을 만져봅니다
산수유의 마음에서 빠져나와
흰 매화의 담장 옆을 건너오면
살랑거리는 봄에게 손짓을 하는 모습에서
윤달이 들어 3월 한 달은 쌀쌀하고 낮에는
얇은 옷이 무겁고 그렇게 비도 오락가락하고
빠르게 지나가네요.
그래서 다시 생각하는 날에요
그래서 그냥 아는 만큼 꽃들의 이름을
불러 줄을 세워봅니다
봄비를 맞으면
빨강 노랑 하양 우산을 들고
꽃일음으로 붙여진
그리움들이
유채 하이신스 팬지 모란 수선화
매화 목련 자목련 민들레
할미꽃 복수초 양지꽃 패랭이 튤립
그렇게 이름을 부를 때마다
예하고 대답을 하면서
가방을 매고 신발주머니를 들고서
달려올 것만 같은 날에요
봄의 학교에 말에요
당신이 운동장을 건너서 빨리 오도록
아침을 시작하는 종소리를
땡땡 거리며 울린다면 말에요
벌써 마음속에
일교시가 시작되어
오늘은 꽃말을 생각하는
자연시간이 시작될 테니까요
당신의 이름으로 말에요
그래서 좋은 날에요  오늘도  봄비를
기다리는 새싹처럼 그리움을 창밖으로
고개만 내밀 수 있으니까요
바로 당신의 이름으로 말에요
0 Comments
State
  • 현재 접속자 114 명
  • 오늘 방문자 544 명
  • 어제 방문자 1,645 명
  • 최대 방문자 58,098 명
  • 전체 방문자 9,094,166 명
  • 전체 게시물 193,967 개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