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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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당신이여!

정세일 0 1054
사랑하는 당신이여!
학교앞에 연못이 있던 것은 초등학교나
중학교나 마찬가지이고요
그 밑으로는 논들이 계단식으로 있어
이때쯤에는 올챙이 알들이 물위에 떠있던 생각이 나네요.

다시 징검다리를 만들어 논
봄날에 말을 걸어봅니다
청개구리처럼
얼마나 많은 물위를 소리 없이
뛰어왔니 저 건너편
나의 마음
연못위에 피어난 수련과 어린연꽃이
초롱거리는 눈망울로
아침 햇살이 눈이 부실 때
풀잎 배를 타고
출렁거리는 가슴이 다 보일까봐
몰래 몰래 보이는
다 드러내 보이고 싶지 않은
어머니의 대한 미안함과
그 아쉬움에
연못 끝에 묻어온 어머니의 무덤
어머니는 왜 이리 일찍
먼 길을 훌 훌 가셨는지
고요하게 그렇게
혼자서만 눈물을 흘리고
청개구리처럼 말을 듣지 않던
초등학교 4학년의 모습이네요
사진 속에 모습은
왕눈이에요
청개구리 소년처럼
그래서 숨이 막히도록
봄 소풍처럼 깔깔 거리도록
운동장을 달려봅니다
혼자서요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되도록 말에요
그 시절이 너무 아름답고
생각이 많아서요.
학교 에 살구꽃들이 모여
붉은 함성과
둥글게 모여 앉아
속삭이는 이야기들이

울타리를 만들고 비탈길을 만들어
나의 마음을 미끄러지게 하네요.
그래서 좋은 날에요
학교 앞 천주교에서 울리는 종소리에
높은 종탑을 바라보며
마음에 평화를 바라볼 수 있는 날에요
어미닭 한 마리가
닭장에서  노란 달걀 하나를
낳을지도 모르겠네요.
꼬꼬댁 거리며 말에요
오늘은
달걀에 반쯤은 설익은
아궁이에 넣어서 밥을 만들어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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