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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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당신이여!

정세일 0 1393
사랑하는 당신이여!

5월20일 대전 맹아학교 시각장애우들을
초청하여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스승의 주일 행사를 준비하면서입니다.
맹아학교 최규봉 선생님의 톱으로 하는 연주는
우리나라 전통악기인 아쟁을 닮았다고 하네요.
아쟁 고려 때 들어온 악기이네요
7현도 있고 9현도 있고
거친 저음이 있어
모든 합주에 가능한 아쟁은
거칠기도 하지만 때론 애절하고 가련하고
그리고 끊어질듯이 이어지는
소리들은
어쩌면 우리 어머니가
밭일을 하면서 머리에 쓴 수건과
아버지가 다랑어 논에
여기 저기 솟아난 흙더미와
풀들을 밟는 모습을 연상하게 합니다.
당나라 악기로서 고려 때 들어온 현악기라고 하네요.
우리민족의 역사에서
강인함과 면면히 이어오는 은근과 끈기
그리고 기다림과 그리움
어쩌면 표출하고자 하는 나의 내면에
모습은 그런 고려인의 천 년 전의 모습이
내마음속에 음영처럼 조각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고려인이 피가 흐르고
그들이 만들고자 했던
악기와 도기에서의
독창적이고 위대한 유산이
새삼 청자의 단아함을 보면서
아쟁의 그 중저음을 생각해 봅니다
천년의 사랑을 담은 비색과 모습
민족의 슬기
남의 것을 받아들여 독창적이고
남이 흉내 낼 수 없는 찬란함과 아름다움을
창조하고자 노력했던 그들만의 독특함과 열정이
악기 하나에도 들어있네요
그리고 고려 청자상감에서 꽃병을
영혼이 표현한 손놀림에서도 말에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깊은 소리와 익어가는
아쟁의 활은  개나리 껍질을 벗긴
하얀 속살로 만든 것이라고 하네요.
중저음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거대한 바람과 강을
소낙비와 커다란 우박처럼
향노산의 허리만큼 되는
낮은 음으로 기초를 만들고
또 다지고 다져서
음의 기초를 만들어 그때서야 비로소
노래하는 선조들의 그 멋과 풍류를 생각해 봅니다
이번 음악회는 교사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기획을 했고요
 시각장애우들이 6명이 하는 음악회로서
플롯과 바이얼린 톱 으로 합창을 하게 되고요
제가 작사한 곡으로 (친구를 사랑하면) 화답을
하게 되네요
여하튼 열심히 준비를 하려고 해요
소리없는 당신의 응원을 보내주세요
천국의 음악 소리를 영혼으로 보고 듣는
그들의 모습에서 내마음이 다시 순결하게 될것 같네요
이 아름다운 영혼들의 호흡을
오늘 아침 당신에게 보내고 싶습니다
당신이 희망입니다
그리고 오월의 빛나는 햇살이고요
오늘도 준비와 또 노력이
그처럼 기다리는 날들은 행복하게 해줄것 같네요
그래서 다시 당신의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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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月)/李時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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