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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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당신이여!

정세일 0 1384
사랑하는 당신이여!

별처럼 잠 못이루는 밤이면
그리움의 향기를
아카시아처럼
오월에 수첩에 모아봅니다
한 장 한 장 씩
들풀의 억센 매듭으로
가방을 열어보면
조금은 삐죽거리고 나와 있는
오월의 알림
꽃향기
아기 햇살에도
마음이 그을림
풀잎들의 이슬을 잡으려고
놓은 푸른 덫
생각의 모서리만을
벌들의 발톱으로 깎아내린
동그란 아카시아 꽃잎
한줄  붓으로만
밑줄을 그린
모시나비
빗줄무뉘의 촘촘히
눈물로만  기운 하얀
콧노래의  오솔길
먼 길을 돌아온
눈보다 가벼운 꽃송이에
매달릴 수 없어서
수많은 날갯짓으로만
허공을 가르는
벌새처럼
또 다시 그리움을 펄럭이며 한자씩 적어봅니다
당신의 오월은
이제 또 다시
늦게 도착하는 완행버스처럼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네모난 메모지가
그제 오월이 실어온
별 하나처럼 당신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걸어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봄날은
또 다시 안녕하신가요.
안부를 물을 만큼
그냥 말없이 가버리고
또 다시 저 언덕너머에서
혼자만 소식이 없나요
이렇게 청포도처럼
알알이 그리움을 매달고 싶어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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