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님의 답장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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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님의 답장 투...

정해철 0 2562
여기 수녀님의 허락도 받지 않고 제가 받은 메일이라해서 막 올려도 되는지 걱정스러움이 앞섭니다....
그러나 이해인 시인님의 글을 여기 시사랑 회원님들과 나누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이점 널리 양해해 주시기를....
저는 요즘 시작을 못하고 있는데 많이 반성해야 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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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비 피해 걱정 해 주시어

고마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가을 맞으소서!


해인의 근황: (2003.10.14)

 

  아픈 날의 노래 (이해인)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지만
몸이 아프니
마음도 따라 아프네요

아프다 아프다
아무리 호소해도
나 아닌 다른 사람은
그 아픔 알 수 없는 게 당연합니다
당연하니 이해 해야지 하면서도
왜 이리 서운한 걸까요

오래 숨겨 둔 눈물마저
나오려 하는 이 순간
나는 애써 웃으며
하늘의 별을 봅니다

친한 사람들이 많아도
삶의 바다에 서면  
결국 외딴 섬인 거라고
고독을 두려워하면
죽어서도 별이 되지 못하는 거라고
열심히 나를 위로하는
별 하나의 엷은 미소

잠시 밝아진 마음으로
나의 아픔을 길들이는데
오래 침묵하던 하느님이
바람 속에 걸어와
나의 손을 잡으십니다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라고
  말하기는 왠지 죄송해서
  그냥 함께 별을 보자고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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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고 일어나니 오늘은 머리가 좀 아프고
눈도 많이 붓고 그래서 문득 미발표작인
이 시가 문득 생각이 났답니다.
그렇다고 걱정!할 정도는 물론 아니랍니다.

이 시를 안 올리려다 그래도 한 번 소개하는 거지요.

누구든지 조금이라도 아플 적엔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가을이 되니 전 보다 더 몸과 마음의  아픔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 듯 합니다. 아픔은 바로 저에게 전염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요즘은 <기적의 배>(ship of miracles)/빌 길버트.안재철 역
라는 책을 읽고있는데요.
-흥남철수 당시 시에 14000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빅토리호의 승무원들의
생명.희망.자유.사랑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지요.
시의 선장 레너드 라루는 1954년 성베네딕도 수도회에 입회하여 수사로 살다가
얼마 전 생을 마감했는데...참으로 깊은 감동을 주는 이야기라서 일독을 권하고 싶네요.


고운 퀴즈 하나:

꽃잎이 네개인 꽃은?
라일락/수국/만리향....그리고 또 해인 수녀가 책이나 메모지에 그려주는
이름 없는 꽃...믿음 소망 사랑 행복의 꽃? (받아보신 분들은 알지요? 호호호...)
우리집 언덕길에 하얀 라일락이 피어있고 어디엔가는 벚꽃도 피어나고...
태풍이 와서 놀란 나무들이 계절을 잊은 건지도 모르지요.
라일락 향기 속에 이 글을 쓰니 저도 행복합니다.

여러분 늘 깊은 생각,고운 눈길(그렇다고 헤픈 눈웃음은 조심하시고!)
고운 말씨,그리고 넓은 기도(나와 내 가족을 넘어서 폭을 넓히는 마음의 기도)로
조금씩 더 행복해지는 2003년 은혜로운 가을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오늘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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