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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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정세일 0 1453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다시 비오는 날에 그리움입니다.
지나온 한편의 글처럼
당신의 마음이 붉게 칠해지고 있는 곳이면
나뭇잎 하나에
아지랑이 속살 숲속을 지나
맑게 흐르는 시냇물 하나
마중 나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준비되어 있는
가을마음 물들이기를 하면서요.
그렇게 느릿 느릿거리며 오솔길로
한참 걸어서 가면
숨이 턱 턱 막히더라도
산 중턱쯤 갈 때쯤 이면
나의 마음에 온 산이 점 점 이
붉음 푸름 노랑
가을잎 들이
다시 나의 마음으로 오려나요
안개비에 눈앞이 어른거려도
다시 그리운 날에 생각하는 가을의 모습입니다
가을의 짧은 여행
단 하나 가을의 심장을 가진
나뭇잎 마음
사랑하는 이여
가을에 숲속은 언제나 생각이 짧아집니다.
붉은 단풍잎만 있어도
해는 일찍 언덕너머로 가버리고 마니까요
나무 가지마다
가을노래 들은
붉은 색으로 천을 오려서
매어 달지만
비오는 날에도 
해가 숲속으로 비칠 때에만 
황금빛을 냅니다.
당신의 이름으로 말에요
그래서 다시 비오는 날에  그리움을 말해 봅니다.
얼마나 많은 물감으로 가을산을 다 칠해 놓았는가.
웅덩이에 물을 가두어
단풍을 넣고 휘저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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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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