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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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정세일 0 1868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가을날에 다시 국화처럼 속삭임을 봅니다.
그리움을 따라
별의 모퉁이에서 주워온
이 돌을 다듬어 봅니다.
설렘 하나가 예전에 쌓아 놓은 돌무덤에서
주먹만 한 돌만을 골라서
생각을  다듬어
당신의 마음에 계단을 만들어 놓습니다.
당신이 느릿한 걸음으로
나뭇잎 하나로 붉게 걸어올
계단 앞에  흔들 그네와
의자도
사랑하는 당신이여
이제는 가을의 구부린 모습 때문에
외로움이 혼자서
황금 터를 추수하는 모습과
헛헛한 마음이
허수아비처럼 손을 들고 있는
끝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허술한 마음이 이제야
다시 또
돌아보고 있는
그 살랑거림과 흔들거림이
들녘의 향기와
풀잎처럼 생각과
나무처럼 노래를 부르며
노을처럼 훈장을 달고서
여름에 치열한 전 투속에서
가을날에 다시 국화처럼 다시  서 있음을 봅니다.
이제야 꽃을 피운 흔들거림을
국화를 노란 실타래처럼
풀릴 때마다 다시
도르래에 감아봅니다
가을을 동그랗게 커다랗게 감으면
마음이 타고 있는 수레
가을의
황금 바퀴에 달아봅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하는 가을날에요
천년이 되어야 황금날개를 달수 있는
밤에만 날을수 있는 박쥐처럼 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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