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별이 보내준 달빛 엽서를 보면서
잊어버린 그리움의  노래 하나를
다시 기억해 봅니다.
처음 사랑의 그리움
오직 사랑하는 마음만이 들려주는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여야만 들을 수 있는
반달을 맞이한  달맞이꽃을 바라봅니다.
달빛 엽서를 받은 날에는 말에요
봄처럼 뜀뛰기를
민들레와 함께
한달음에 멀리뛴다음
언덕까지 걸어가
나비들의 날개를 노랗게 접어서
다시 마음속에 넣어서 가방에 넣어둡니다
가슴에 이름표처럼
매달아야만 봄의 심장소리를
두근거리며 들을 수 있는 노래하나 때문에
얼마나 많은 동그라미를
놓아두었는지 모릅니다.
나의 가슴에는
굴렁쇠도 있고
세발자전거의 바퀴도 있습니다.
민들레의 풍차 동그라미
봄의 무게를 실어놓은 그리움의 동그라미도 있습니다.
그래서 동그랗게 봄이
굴러오는 소리를 들으면
그리움의 무게가 나의 가슴에 쌓이는 것을
나는 커다랗게 눈을 뜨고 귀를 기울이며
쉿 소리와 함께 몰래 바라보고 있답니다.
몰래 라도
나의 마음이 들켜버릴까봐
처음 사랑의 비릿하고 어수룩한
모습이 다시 보여서
달빛 엽서를 보면
글씨가 온통 비틀거립니다.
키가 작고 큰 글씨들이 손을 흔들며
금방이라도 밖으로 뛰어나와
나의 작은 가슴을 그냥 안아버릴까봐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