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각하는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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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하는 봄입니다.

정세일 0 2107
다시 생각하는 봄입니다.

봄은 편지요
봄은 향기로움 이네요
봄의 그대의 가슴에 기댐이며
봄은 노래이며
봄은 행복의 길 마지
혼자서 걸어도 행복한 새 생명의 움틈
마음 자람의 바라봄
그래서 다시 봄을 길마중 갑니다.
제비꽃들의 보라색 하늘과
달맞이꽃의 씨를 마음 밭에도 뿌림을 보면 은
어쩌면 매화처럼
남쪽에서 먼저 걸어올 수 있으면
기타 하나 울러 매고
섬진강 강위를 뛰듯이 걷듯이
징검다리 건너서
아직은 이른 꽃봉오리 하나 둘 셋
셀 수 있을 만큼만 다시 세어보고 또 세어봅니다
마음에 담을 만큼만 말에요
걸어가는 길은 흠 콧노래가 저절로 나옵니다.
아직도 해당화 꽃 소식은 광양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말에요
그래서 바위틈새에 피어있는
할머니의 머릿결처럼 고결하고
어머니의 손맛처럼 정갈하게
어쩌면 향기로움 하나로
광양에서부터 섬진강 가까이 까지
파도소리와
바람소리를 전해줄 먹을 갈아 가느다란 붓으로
나의 마음에 꽃을 피울 수 있는
동백꽃 잎 하나를 다시  그려봅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하는 봄에요
그리고 귀에 소근 소근 속삭이는
봄에 마음에만 들려줄 수 있는
친근한  아지랑이만큼
하품과 기지개를 켤 수 있는 그런 날에요
바로 당신의 날  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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