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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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정세일 0 2030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가을이 그리워 당신의 가슴속으로 걸어갑니다.
별이 되어버린 마음
빛나는 마음들이
풀잎처럼 내 마음을 기웃거리는 기다림
그래서 다시 초가지붕이 있는 그리움을 안아보면
포근함과 빛남으로
당신이 가을로 오시는 오솔길에서
조금은 멋쩍은 듯 동그란 연기를
흠, 따듯한 저녁밥 짓는 냄새와 함께
까치 소리의 정겨움을 당신의 저녁하늘에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어머니가 마당에 서있을것 같은
설렘 하나
가을의 마음 하나
바스락 거리는 소리
바람이 걸어오는 소리
별의 모난 자리마다
눈물로 메워서
팽이처럼 돌려 다시 가보고 싶은 당신의 가슴속
그래서 어린 날에는 눈물이 많아서
사랑하는 마음은 왜 이리도
길을 돌아서 오면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지
이제야 별이 되어버린 마음이 생길 때마다
한 발자국마다 그리움을 전구처럼 매달아
가로등처럼 불을 켜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가을입니다
가을이 미쳐 다 못미치는 곳에도
낙엽은 스스로 붉어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가을 시계는 이제 몇 시를 가르치고 있습니까.
내 마음대로  시계추를 흔들어 보아도
여전히 시간은 한곳에 멈추어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이라면 말에요
그래서 다시 당신의 가슴속으로 걸어가는 가을입니다
별의 옷을 갈아입고서 빛나는 마음으로 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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