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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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정세일 0 3474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아침 편지입니다
1997년 쓰다가 중단한 편지를 다시 시작하게 되네요.
그래서 나에게 다시 물어봅니다.
그렇게도 수많은 그리움들의 생각을 어떻게 지나왔는가.
별 하나에도
별빛 하나에도
천년의 이어진 마음으로 통하는 곳
때로는 울타리도 없이
모두 다 바라다 보이는
느릿한 봄 언덕에는
꽃잎하나 가지게 되면
햇살하나의 총명함과 깨끗함으로
봄비가 내리는 날에는 꽃을 다시 피워보리라고
당신의 마음처럼 생각을 해봅니다.
마음이 기댈 곳이 많은 봄 언덕
그리움의 시작되는 곳
눈을 감지 않아도
마음에 와 언제나 자리를 잡고 있는
고향의 앞마당에 보이는 앞산
그리고 봄비처럼
가늘 한 실을 잘 감아서
봄 언덕에서 물방울처럼 굴려볼수 있는곳
또 이렇게 꽃모종을 하고
굵은 흙덩이를 잘 다듬어서
모판을 만들면
고랑을 만들어서
봄비가 고이는 작은 웅덩이를 만들고
청개구리도 찾아 들어와
풀잎이 무성하게 자란 곳에는
개미와 여치가 풀잎대로 오두막집을 만들고 있네요.
기찻길 옆에
그렇게 그리움의 언덕에서는
봄이 오는 간이역을 만들고
청개구리는 역장처럼 모자를 쓰고
깃발을 들고서 그리움이 타고 있는
느릿한 햇살엽서 한 장을 기다리고 있네요.
그래서 다시 아침 편지입니다
당신의 마음속으로 달려오는 그리움의 생각들이 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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