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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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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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당신

                      瑞帝 이재민

창고에 넣어둔 봄을 꺼내야 할 때가 된 것 같네
먼지도 털어내고
우선 봄 기운을 꺼내
텃밭에 불어 넣어서
언 땅 녹이고 싹 틔울 준비를 해야겠어
겨우내 움츠린 어깨
그 위에 걸터앉은 추위도 내리고
담장에 비틀어진 담쟁이 넝쿨에도
생명을 불어 넣어야 할 것 같아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봄은 오는 대로 맞기보다
이렇게 준비하며 기분 좋게
상쾌한 마음으로 맞이하면
더 활기차게 맞을 수 있지 않을까
지난밤 살구나무 가지에 걸린 달이
툭 터져
창문으로 달빛이 흘러 들었을 때
봄이 노크한다는 걸 느꼈거든
아름답기만 한 달빛이
당신의 미소를 닮았거든
터지듯 스민 달빛에서도
당신의 그 따스한 사랑을 느끼고
내 가슴으로 스며든 당신을 느낄 수 있었지
봄은 그렇게 스미는 거야
당신이 내 안에 스민 것처럼
봄도 스르르 스며오겠지
마른나무 가지 위로 생명의 푸른 싹 오르고
줄기마다 힘차게 수액을 뿜어 올려
잎을 내고 생기가 돌 듯
우리 사랑 역시 봄이오면 생기 넘치는
푸르디 푸른 사랑의 잎을 만들 거야
개나리 노란 꽃잎처럼
사랑하는 나의 당신 입가에
즐거운 미소 사랑의 미소
환하게 오를 거라 믿는 하루였어
봄이 오는 길목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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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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