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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저를 잊는다 하여도
 
시인이 쓰는 편지...예쁘게 꾸며 주세요.
솔새김남식님께서 보내신 편지를 읽고 계십니다.
  당신이 저를 잊는다 하여도   
당신이 저를 잊는다 하여도 솔새김남식

가지 말라고 붙잡아도 야속하게 지나가는 시간을 아쉬워하면 무엇합니까?
만남이 있으면 어자피 헤어짐이 있는 것을 어이하나요.
언젠가는 그런 날들이 다시 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왜 그런지
자꾸만 눈물이 흐릅니다.
당신의 따스한 한마디의 말보다는 다정스런 미소 보다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샘솟는 진실을 더 좋아했나 봅니다.

당신을 만날 때면 연기자가 대사를 줄줄 외우듯이
할 말을 미리 간직한채 만나고 나면 그 많던 말들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맙니다.
답답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헤어지고 나면 또 한번 바보가 되었다고 후회를 합니다.
그래도 다시 만나는 날을 무척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또 마찬가지 만나기 전의 기대가 산산히 부서질 때면
이젠 두번 다시는 만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거역 할수 없는 어리썩음
당신을 좋아 한다고 사랑 한다는 말 하기가
이렇게 어렵고 힘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당신을 사랑 하기에는 아직은 부족한게 많은가 봅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니 당신을 무척 좋아했나 봅니다.
별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그러나 순수한 인간 본연의 자세에서
어떠한 때는 제 자신도 이해 할수 없을 정도로
당신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말하는 사랑이라는 것과는 비교 할수 없지만
그 이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억에 남을 만한 일 그리고 즐거웠던 일 보다는
자주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더 아파옵니다.

하지만 모래알 같이 많은 사람들중에 처음으로 당신을 알게 된 것
제게는 무척 기쁜일 입니다.
아직은 당신과 거리감이 생겼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겉으로 표현을 못하고 안타까워 했을 뿐
이렇게 되는 줄 알면서도 당신을 무작정 그리워했나 봅니다.

아직은 먼발치에서 당신을 볼 수 있다는 기쁨이
제게 남아 있으니까 마음에 위로는 되지만 찹찹한 기분은 가시질 않네요
비록 자주 만날 수 없더라도 몹씨 따르고 좋아했던 동생이 있었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당신이 저를 잊는다 하여도 아마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거예요
당신이 제게한 마음 씀씀이 그리고 늘 이뻐해주신 것
모두 모두가 추억이고 소중한 것 입니다
지금의 시간이 다시 돌아오지않는다 하여도 미워하지 않으렵니다


당신을 사랑했던 X로 부터
1972년12월



17-05-18 12:21 ... from  솔새김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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