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게 너 때문이다
솔새김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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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8 18:58
모든게 너 때문이다 김남식
오늘은 네가 참 많이 보고 싶다.
보고 싶다는 말을 여러번 해도
이제는 소용이 없는 것인지 그냥 가슴을 친다
널 만나면 가슴이 후련 하도록 쥐어 박고 싶다.
보고 싶어서도 보고 싶고
미워서도 보고 싶고
그리워서 보고 싶고 암튼 그냥 보고 싶다
널 보고 싶다는 말을 누구에게 할까
아무 에게도 하지 못한다
그냥 나 혼자 애끓이고 몸 달아 이러고 있다
그 이전에는 그 누구에게도 한 번도 말 해본 적이 없다
아니~ 그럴 사람이 내게 없어서 라는게 맞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지난 토요일 딱히 갈 데가 없어서
대학로에 있는 마로니에 공원에 갔었다
네온 불빛속에서 다양한 축제가 시작이 되자
수많은 사람으로 가득했다
잠시 자아를 잃은채 재미에 흠뻑 취해서
나도 모르게 손뼉을 치고 함성을 지르고 그런데
문득 뒤를 돌아보니 혼자 있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얼마나 겸연쩍었던지 조금은 창피했다
모두가 연인들, 친구들로 가득한 그 광장을 연상해봐라
내가 얼마나 우습겠나 말이다
잠시 내가 자신을 잊은 것 같았다
모두 나를 바보라고 비웃는 것 같아 혼났다
그래서 살며시 그 자리를 얼른 피했다
집으로 오는 전철안
그날 따라 앉아있는 사람들도 모두가
다정한 연인들이 앉아 있는 것 처럼 보였다
남자여자, 남자여자
전혀 모르는 사람들로 앉아있는 데도
내가 혼자라는게 왜 그렇게 초라해 보였는지
공연히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조는 척하고 옆사람을 귀찮게하였다
옆사람은 내가 귀찮은 것을 알고는 다른 곳으로 피했고
내가 나 자신이 싫은 것 오늘이 처음이었다
왜 널 부르지 못 했을까
오기 싫다고 하면 집에 까지 가서
억지라도 끌고와야 하는 것을 망설였다
내가 바보라는 것을 확인해야 했다.
집으로 가는 오르막 언덕길이
오늘 따라 아주 힘겹고 멀게만 느껴졌다
내 발길에 채는 물건은 애꿎은 구둣발에 한대씩 얻어 맞고
내동댕이 친다
그래도 속이 시원치를 않다
순전히 너 때문이라는 걸 알았으면 한다
고집불통 잘 난체하는 너 때문에 너무 힘들게 한다
집에 돌아와서 먼저 컴퓨터를 켠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서 푸념을 전달한다
내 푸념이 네게 전달이 된다면 좋겠고
전달이 안 되어도 할 수 없다
옆에는 어김없이 내가 좋아하는 막껄리 한 병과
어제 먹다 남은 웨하스 봉지가 입을 벌리고 있구나
며칠간 그냥 놨더니 과자가 눅눅하다
웨하스는 담배 대신 내가 즐겨먹는 과자라는 것
꼭 기억해 둬라
오늘 따라 정말 많이 보고 싶다.
보고 싶다는 말을 해도 이젠 소용 없다
너에게 해야 할 말이 어디론가 모두 사라젔기 때문에
사실은 널 만나면 아무 할 말이 없다
그냥 가슴이 후련하도록 때려 주고 싶을 뿐이다
다시는 속상하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받아내고 싶다
지금은 네가 보고 싶다는 것 보다는
사실은 내일은 어떻게 보낼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우리동네 길목에 딱 하나 있는 푸른슈퍼
내가 그곳에 들리면 가게 주인은 내게 또 한마디 할 것이다
"외상값 좀 주세요" 라고
그러면 나는 퉁명스럽게 대답을 한다
"네 드려야죠"
그리고는 마치 내 것처럼 가게안으로 들어가
냉장고 문을 열고 막껄리 한 병을 들고 당당이 나온다
그러면 머리 뒷통을 때리는 주인 아주머니의 고약한 말
'돈리 없으면 술을 먹지 말던지, 글쟁이라는 사람이 어찌 그려라우"
이 모든 것 순전히 너 때문에 새로 생긴 술 버릇이다
내 외상 술 버릇 말이다
요샌 경제 사정이 안 좋아 지갑이 비어 있는지 꿰 오래되었다
요즘은 술이 없으면 밤 새우기 힘들다
이 모든 것 죄다 너 때문에 이유없이
삶에 대한 슬럼프에 빠진 것 같다
내게 어떻게 보상 할건지 생각좀 하여라
슈퍼에서 막깔리 한 병 사오면
그래도 일주일은 넉끈히 지낼 수 있다
다 이 모든것 너 때문이라는 걸
꼭 잊지 말아라
어느덧 밤이 이슥하다
마지막으로 남은 막걸리 한 잔을 비우고
보고싶다 해도 소용이 없기에 내일을 위해서
한 숨 자야겠다
넌 내 마음도 모른체 등신같이 지금 잠만 쿨쿨 자고 있겠지
잘 자거라 이 나쁜놈아!
오늘은 네가 참 많이 보고 싶다.
보고 싶다는 말을 여러번 해도
이제는 소용이 없는 것인지 그냥 가슴을 친다
널 만나면 가슴이 후련 하도록 쥐어 박고 싶다.
보고 싶어서도 보고 싶고
미워서도 보고 싶고
그리워서 보고 싶고 암튼 그냥 보고 싶다
널 보고 싶다는 말을 누구에게 할까
아무 에게도 하지 못한다
그냥 나 혼자 애끓이고 몸 달아 이러고 있다
그 이전에는 그 누구에게도 한 번도 말 해본 적이 없다
아니~ 그럴 사람이 내게 없어서 라는게 맞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지난 토요일 딱히 갈 데가 없어서
대학로에 있는 마로니에 공원에 갔었다
네온 불빛속에서 다양한 축제가 시작이 되자
수많은 사람으로 가득했다
잠시 자아를 잃은채 재미에 흠뻑 취해서
나도 모르게 손뼉을 치고 함성을 지르고 그런데
문득 뒤를 돌아보니 혼자 있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얼마나 겸연쩍었던지 조금은 창피했다
모두가 연인들, 친구들로 가득한 그 광장을 연상해봐라
내가 얼마나 우습겠나 말이다
잠시 내가 자신을 잊은 것 같았다
모두 나를 바보라고 비웃는 것 같아 혼났다
그래서 살며시 그 자리를 얼른 피했다
집으로 오는 전철안
그날 따라 앉아있는 사람들도 모두가
다정한 연인들이 앉아 있는 것 처럼 보였다
남자여자, 남자여자
전혀 모르는 사람들로 앉아있는 데도
내가 혼자라는게 왜 그렇게 초라해 보였는지
공연히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조는 척하고 옆사람을 귀찮게하였다
옆사람은 내가 귀찮은 것을 알고는 다른 곳으로 피했고
내가 나 자신이 싫은 것 오늘이 처음이었다
왜 널 부르지 못 했을까
오기 싫다고 하면 집에 까지 가서
억지라도 끌고와야 하는 것을 망설였다
내가 바보라는 것을 확인해야 했다.
집으로 가는 오르막 언덕길이
오늘 따라 아주 힘겹고 멀게만 느껴졌다
내 발길에 채는 물건은 애꿎은 구둣발에 한대씩 얻어 맞고
내동댕이 친다
그래도 속이 시원치를 않다
순전히 너 때문이라는 걸 알았으면 한다
고집불통 잘 난체하는 너 때문에 너무 힘들게 한다
집에 돌아와서 먼저 컴퓨터를 켠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서 푸념을 전달한다
내 푸념이 네게 전달이 된다면 좋겠고
전달이 안 되어도 할 수 없다
옆에는 어김없이 내가 좋아하는 막껄리 한 병과
어제 먹다 남은 웨하스 봉지가 입을 벌리고 있구나
며칠간 그냥 놨더니 과자가 눅눅하다
웨하스는 담배 대신 내가 즐겨먹는 과자라는 것
꼭 기억해 둬라
오늘 따라 정말 많이 보고 싶다.
보고 싶다는 말을 해도 이젠 소용 없다
너에게 해야 할 말이 어디론가 모두 사라젔기 때문에
사실은 널 만나면 아무 할 말이 없다
그냥 가슴이 후련하도록 때려 주고 싶을 뿐이다
다시는 속상하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받아내고 싶다
지금은 네가 보고 싶다는 것 보다는
사실은 내일은 어떻게 보낼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우리동네 길목에 딱 하나 있는 푸른슈퍼
내가 그곳에 들리면 가게 주인은 내게 또 한마디 할 것이다
"외상값 좀 주세요" 라고
그러면 나는 퉁명스럽게 대답을 한다
"네 드려야죠"
그리고는 마치 내 것처럼 가게안으로 들어가
냉장고 문을 열고 막껄리 한 병을 들고 당당이 나온다
그러면 머리 뒷통을 때리는 주인 아주머니의 고약한 말
'돈리 없으면 술을 먹지 말던지, 글쟁이라는 사람이 어찌 그려라우"
이 모든 것 순전히 너 때문에 새로 생긴 술 버릇이다
내 외상 술 버릇 말이다
요샌 경제 사정이 안 좋아 지갑이 비어 있는지 꿰 오래되었다
요즘은 술이 없으면 밤 새우기 힘들다
이 모든 것 죄다 너 때문에 이유없이
삶에 대한 슬럼프에 빠진 것 같다
내게 어떻게 보상 할건지 생각좀 하여라
슈퍼에서 막깔리 한 병 사오면
그래도 일주일은 넉끈히 지낼 수 있다
다 이 모든것 너 때문이라는 걸
꼭 잊지 말아라
어느덧 밤이 이슥하다
마지막으로 남은 막걸리 한 잔을 비우고
보고싶다 해도 소용이 없기에 내일을 위해서
한 숨 자야겠다
넌 내 마음도 모른체 등신같이 지금 잠만 쿨쿨 자고 있겠지
잘 자거라 이 나쁜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