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저를 잊는다 하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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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저를 잊는다 하여도

솔새김남식 0 836
당신이 저를 잊는다 하여도 솔새김남식

가지 말라고 붙잡아도 야속하게 지나가는 시간을 아쉬워하면 무엇합니까?
만남이 있으면 어자피 헤어짐이 있는 것을 어찌하나요.
언젠가는 그런 날들이 다시 오지않기를 바라지만
왜 그런지 자꾸만 눈물이 흐릅니다

당신의 따스한 한마디의 말보다는 다정스런 미소 보다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샘솟는 진실을 제가 더 좋아했나 봅니다.
당신을 만날 때면 연기자가 대사를 줄줄 외우듯이
할 말을 미리 간직한채 만나고 나면 그 많던 말들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맙니다

"제곁에 있어주세요 전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 말을 입에서 왜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지 제 자신이 밉습니다
그 답답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헤어지고 나면 또 한번 바보가 되었다고 늘 후회를 합니다.

그래도 다시 만나는 날을 무척 기다렸지요
그러나 또 마찬가지 만나기 전의 기대가 산산히 부서질 때면
이젠 두번 다시는 만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거역 할수 없는 어리석음이 앞서고 합니다
당신을 좋아 한다 사랑 한다는 말 하기가 이렇게 어렵고 힘든 줄 정말 몰랐습니다.

당신을 사랑 하기에는 아직은 부족한게 많은가 봅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니 당신을 무척 좋아했나 봅니다.
별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그러나 순수한 인간 본연의 자세에서
어떠한 때는 제 자신도 이해 할수 없을 정도로 무척 당신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말하는 사랑이라는 것과는 비교 할수 없지만
그 이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억에 남을 만한 일 그리고 즐거웠던 일 보다는 자주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은 마음이 더 아파옵니다.

하지만 모래알 같이 많은 사람들중에 처음으로 당신을 알게 된 것
제게는 무척 기쁜일 이었습니다.
아직은 당신과 거리감이 생겼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겉으로 잘 표현을 못하고 안타까워 했을 뿐
이렇게 되는 줄 알면서도 당신을 무작정 좋아하게 되었나 봅니다

아직은 먼발치에서 당신을 볼 수 있다는 기쁨이 남아 있으니
그래도 마음에 위로는 되지만 찹찹한 기분은 쉽게 가시질 않습니다
비록 자주 만날 수 없더라도 당신을 몹씨 따르고 좋아했던
동생이 있었다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당신이 저를 잊는다 하여도 아마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거예요

당신이 제게한 마음 씀씀이 그리고 늘 이뻐해주신 것 모두 모두가 추억이고
하나 하나가 소중한 것 입니다
당신은 잃어버린다해도 저는 제 주머니에 꼮꼭 숨겨놓을것입니다
지금의 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하여도 서운해하지는 않으렵니다
오랫동안은 당신이 잊혀지는 않을거예요
x X 로 부터 197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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