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사람은 계속 아프려고 한다 /유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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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사람은 계속 아프려고 한다 /유용선

유용선 0 2307
담배를 끊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어느 한의사가 쓴 책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스스로 화타라고 자처할만큼 자부심이 대단한 의사이지요.)

"아픈 사람은 계속 아프려고 하고, 건강한 사람은 계속 건강하려고 한다."

아픈 사람은 계속 아프려고 한다고?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아 그 문장이 있는 장을 꼼꼼히 읽어보았더니,
요지인즉슨,
건강에 관하여 사람의 인체는 일종의 관성이 있다고 합니다.
질병의 원인이 되는 어떤 사고방식이나 행동은 질병을 일으키기 이전에 먼저 그 사람의 습관이 된답니다.
나쁜 습관은 결국 신체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전체를 허물어뜨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평소 스스로 생활습관을 돌아볼 줄 모르는 사람은 결국 질병앞에 무릎을 꿇는다는 결론입니다.

건강한 신체는 아주 작은 염증에도 민감하지만, 병든 신체는 어지간한 염증으로는 아픔을 느끼지 못하지요.
또한 건강한 사람은 작은 상채기를 입은 부위라도 잘 감쌀 줄 알지만,
많이 아픈 사람은 작은 상채기 따위를 돌아볼 여유가 없습니다.
국가와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문제점을 지적하기 이전에 스스로 검토하고 개선해 나가는 곳이 있는가 하면,
희생을 각오하고 모순과 부조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도 끝끝내 잘못된 길을 가는 곳도 있습니다.
국가나 기업에 있어 작은 상채기란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그 구성원 가운데 가장 외곽에 있는 사람들의 고충입니다.
전선의 사병과 현장 근로자와 선생과 시인과 예술가들과 무명선수 등등
그들의 고충을 돌아볼 줄 모르는 국가나 기업이라면 이미 불치의 암환자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작은 상채기들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어차피 여기까지는 보이지도 않을텐데' 하며 침묵하며 포기하는 국가나 기업이라면 이미 사망선고를 받은 환자입니다.

담배를 끊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흡연처럼 나쁜 폐습에 젖은 우리의 문화와 정치와 종교와 기업과 치안과 교육을 생각합니다.
이 속에서 나 자신은 어느 정도 크기의 상채기일까?
그런 부질없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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