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은 평생 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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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은 평생 애물

솔새김남식 0 400

자식은 평생 애물


밖에는 비가 추적 내립니다
그런데 내마음 속에서도 하염없는 비가 소리없이 내립니다
엊그제 시골 부모님을 뵈러 갔었습니다
그런데 새벽녘 잠결에 눈을 떠 보니 어머님이
제 다리에 한 손을 놓으신 채로 그대로 제 옆에서 잠들어 계셨습니다
막내딸이 먼길 오느라 다리 아픔을 아셨는지
아마 늦은밤 까지 주물러 주다가 그대로 그냥 잠이 드셨나 봅니다

그것도 모르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부모님과의 얘기를 마다하고 전 잠이 들었구요
병들어 누워계신 아버님 수발에 지칠대로 지치신 어머님
제가 어머님의 팔다리를 주물러 드려야 마땅할진대
오히려 주름투성이의 힘없는 가녀린 손으로
이 못난 자식의 다리를 밤새 주무르고 계시던 모습을 생각하니
눈물이 핑돌아 새벽 부터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자식은 평생 애물 이라더니 그게 맞는 거 같았습니다
이런저런일로 그간 여간 속을 썩혀드렸기에 자나깨나 마음 편히 해드리지 못 했지요
부모님 성에 찾지않는 엉뚱한 사람에게 눈이 맞아서 일찍 시집을 갔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한이 되어서 가슴 한구석에 늘 자리하고 있답니다
차라리 새벽에서 깨지나 말았으면 좋았으려만
그래서 어머님 마음을 알아채지 못했더라면 메어지진 않았을 것입니다
그간의 생각들이 모든게 한이 되어 마음에 비로 내려 앉습니다

나 힘들고 지칠 때 부모님 살아 계심이
크나큰 위안이 되어 견뎌가고 있음을 모르고 있지는 않기에
늘 효도의 반도 반을 채워드리지 못했던 게 못내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지요
그냥 마음으로 한다고만 했지 함께 하고 있지 않음을 알았습니다
살아계실 날이 이제 얼마남지 않음을 알고 있기에
부모님을 생각하면 후회만 늘 가득합니다
부모님께 못해드린 거 많고 많은데 어찌지도 못하고 속수무책 이기에
눈물이 가슴을 파고 듭니다

그냥 자신이 너무 미워지기도 하고
그저 오래 오래만 살아 주신다면 좋으련만
너무나 형편없는 불효이기에
보내 드릴 마음에 준비를 하려니 가슴이 메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효도가 뭐 따로 있나요
자주 안부 전화 드리고 자주 찾아뵙고 마음 편하게 해드리는 게 효도인 것을
알면서도 실천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는 너무나 많습니다.
후회하는 못난 자식이 되지 말았으면 해요

나이를 먹었어도 부모님 앞에서 누구나 할 것없이 자식은 다 철부지라지요
아시면 마음 상하실까봐 떠나 올 때는 웃으며 재롱으로 배웅 했습니다
그런데 막내 자식 손을 꼭 잡고 물끄러미 바라만 보시던 아버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멀리 서서 눈물을 훔치는 어머님
웬지 두분의 노년이 쓸쓸해 보여서 아직도 눈에 어려 눈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차 타고 오는 내내 얼마나 속으로 울었는지 모릅니다.

인생이 다 그런것인가 하며 멀지않은 날
지금에 부모님 모습이 내가 아닐까 생각하며 회한의 모습이 되겠지요.
그때 가면 지금의 아픈 마음이 몇 겹으로 다가와 가슴을 더욱더
아프게 하겠지만 자식의 복을 평생 누리며 사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늘 부족한게 부모 마음이고 불평만 늘어놓은 것은 자식인 것 같습니다
오월은 사랑과 행복있는 가정의 달이기에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
모든 가정에 웃음이 항상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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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月)/李時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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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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