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언제나 인류의 편이었다 / 박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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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언제나 인류의 편이었다 / 박얼서

박얼서 0 1167
역사는 언제나 인류의 편이었다 / 박얼서


강물은 세월 같고, 세월은 큰 강물 같아서, 늘 그렇게 묵묵히 흐르는 줄로만 알았다. 단 한마디 불평도 없이 늘 그렇게 변함없이 흐르는 줄만 알았다. 늘 그렇게 유연한 품성으로 늘 그렇게 너그러운 모습으로 우리 곁을 흐르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큰 홍수가 들이닥쳐 갑자기 붉덩물로 표정을 바꾸기도 하고, 참았던 감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큰 댐을 무너뜨리기도 하고, 순식간에 상황을 키워 무서운 질병으로 번지기도 하는 등 인류의 삶을 위협하기도 한다. 자연의 분노인 셈이다. 생태계의 경고인 셈이다.

그럴 때마다 하루아침에 평온한 일상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우려를 해본다. 지난 세월을 잠시 뒤돌아보면, 눈앞에 펼쳐진 하루하루는 늘 전쟁이었다. 내 경우만 보더라도 어제란 늘 후회하기에 바빴고, 오늘은 늘 쫓아가기에 바빴다. 매시 매분마다 급류 같은 세월의 변화에 바짝 따라붙기에 늘 바빴다.

그러다 갑자기 COVID-19라는 침략자가 들이닥쳤다. 인류 앞에 팬데믹이 선언되고, 미증유의 낯선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숨 가쁘게 시작되었다. 마스크가 등장했고, 만남과 대화가 끊기고, 이동이 제한되고, 주먹이 인사를 대신하고.. 보편적 일상들이 코로나에 의해 빼앗겨 버렸으니 일방적으로 억울하게 박탈당한 셈이다.

우리가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누렸던 것들이 너무 차고 넘치는 바람에 일상의 가치를 전혀 모르고 살았던 것일까? 명절의 가족모임도, 애경사도, 친목모임도, 도서관도, 영화관도, 야구장도... 다 일상이었고, 아무 때고 맘만 먹으면 손쉽게 누릴 수 있었던 일상들이었다. 생활의 간식 같은 것들이었다.

우리가 언제 이처럼 손 씻기에 충실하였던가! 우리가 언제 이처럼 말을 아낄 줄 알았던가! 우리가 언제 이처럼 가고 싶은 여행을 자제하며 살았던가! 지금처럼 일상의 소중함을 절감해 본 적이 있었던가!

COVID-19 발생이 2019년 12월이었으니까 어느덧 2년을 향해 간다. 생각보다 싸움이 길어지고 있는 셈이다. 어제까지의 통계를 보더라도 감염자가 1억 6천만 명을 넘겼고, 사망자도 무려 3백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건 정말 어마어마한 재앙이다. 전쟁보다도 더 무섭게 느껴지는 공포감이다.

이러다가 심리적 불안이라는 마음의 평정심까지 잃는 건 아닌지? 깊은 수심으로까지 번진다.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1802~1885)는 일찍이 갈파했었다. 세상엔 우리가 넘어야할 3가지의 싸움이 존재한다고 "▶인간과 자연의 싸움 ▶인간과 인간의 싸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스스로를 더 깊이 사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신을 이기는 힘이라고 했다. 오늘에 처한 인류적 위기 앞에 각자도생이 필요한 때다. 스스로를 위해 개인위생에 각별히 힘쓰는 일이라든지, 방역수칙이나 희망을 잃지 않는 일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승리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정신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방역과 예방 그리고 치료가 한창이다. 백신 접종이 차분히 진행 중이다. 우리를 괴롭혀온 COVID-19도 머지않아 역사책 속으로 밀려나고 말 것이라고 우리는 확신한다. 역사는 언제나 우리들 인류의 편이었다. 개인을 넘어, 사회를 넘어, 국경을 넘어, 인종을 넘어, 우린 모두 지구촌의 한 가족이라는 박애의 본질을 되새겨 보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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