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공]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자산은 무엇일까? 돈과 권력, 학벌과 집안 등 많은 것이 있겠지만, 나는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이라 생각한다. 사람은 자신의 몸을 자산으로 사용하여 인생을 살아나가며, 그 외 나머지는 모두 신외지물이거나 부산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몸은 자동차와 같은 것이지만, 평생을 사용해야 하는 단 한 대뿐인 자동차인 것이다. 그래서 좋은 기름을 넣고, 각 기관을 잘 관리하여 탈 없이 오래도록 사용해야 한다. 오래되면 각 기관들이 하나씩 고장 나기 시작하지만, 자동차처럼 쉽게 부품을 교체할 수도 없으니 더 소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나도 나이가 들어, 약 7년 전부터 건강을 위해 아파트 탁구장에서 탁구를 치기 시작하였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도 사실, 우리 탁구동호회 카톡방에 올린 글 하나에 대한 반응 때문인데, 그렇게 글을 쓴 지도 벌써 5년이 넘어간다.

나이 들어 탁구만큼 좋은 운동도 드물 것 같은데, 요즘 코로나 때문에 다들 뿔뿔이 흩어져 제대로 못 치는 것이 아쉽다. 동네 이웃끼리 작은 공 하나로 우정을 나누며, 밤마다 파전을 굽고, 오뎅도 삶고, 수제 맥주도 마시며 많은 것을 배우고,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코로나 확산으로 당분간 생활도 힘들고 운동도 하기 어렵겠지만, 단번에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는, 탁구공 같은 사람이 되어보자. 또한 저 탁구공처럼, 적당히 통통거리면서 함께 어울리고, 가벼우면서도 날리지 않고, 절대 주저앉지 말고 경쾌하게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