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나비효과는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서 태풍이 될 수도 있다는 과학이론으로,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츠가 정립한 이론인데, 그 원리가 우리 사회생활에도 딱 맞아떨어지다 보니, 경제학과 일반 사회학, 일상생활에까지 두루 활용되고 있다.
 
태풍이 만들어지는 데는 무수히 많은 중요한 원인이 있음에도, 그 작은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이라는 변수도 허용하지 않는 치밀한 분석이, 결국엔 카오스 이론을 만들고 현대 과학을 발전시켰으니, 세상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다 할 것이다.

나비효과를 주창한 그 기상학자가, 태풍을 일으키는 많은 바람 중에서 나비의 날갯짓을 상정한 것도 참으로 오묘하다. 벌처럼 급하게 꿀만 따 가지 않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춤사위로 꽃과 자연과 공존하는 나비의 날갯짓을 태풍으로 연결 짓다니.

나비는 꽃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수정을 도와주는 등 아주 유익할 뿐 아니라, 나비가 꽃 주위를 맴돌며 날갯짓을 하는 것은, 꽃의 아름다움을 한층 돋보이게 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밝혀주는 한 편의 멋진 예술이 된다.

젊은 날 나의 청춘도 한 마리 나비였다. 그때 꽃을 보러 가면서 힘차게 저은 날갯짓이 지금 바람이 되어 내 가슴에 불고, 그 시절 나비의 열정이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지워지지 않는 한 송이 꽃에 대한 나비의 기억은, 비만 오면 그리움으로 떠올라 나를 우수에 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