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환경이 보내는 위험 신호 / 박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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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환경이 보내는 위험 신호 / 박얼서

박얼서 0 709
생태 환경이 보내는 위험 신호 / 박얼서

꿈이란 곧 가상 같은 것들이었다. 망망대해에 깃대 하나 세우는 일이었다. 허공에 점 하나 찍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상은 곧 실행으로 이어졌다. 가상은 곧 현실로 압축되고, 인류는 오늘도 이 무한한 욕망들을 거침없이 이뤄내고 있다.​ 원유 시추선이 짙푸른 바다 위에 공장처럼 우뚝 섰고, 궤도를 맴도는 인공위성은 위치정보(GPS)를 생산하는 시대다.

하지만 환경은 더 오염되고, 세상은 더 좁아진 셈이다. 인공지능(AI)이 등장하고, 바다 밑에 꿈의 도시가 건설되고, 우주 공간에 정거장이 들어서고, 가상을 능가하는 기발한 상상력들이 무한한 욕망의 바다를 쉼 없이 누비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욕망을 부추기는 건 돈벌이에 맞춤 된 경제 논리들이다.

공해시설들이 늘어나고, 일회용품들이 나뒹굴고, 폐품 아닌 폐품들이 곳곳에 넘쳐나고 있다. 먹다 버리고, 쓰다 버리는 것들 대부분은 풍요로움이 빚어낸 욕구 불만들이다. 과욕의 찌꺼기들이다. 마음의 종양 같은 것들이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넘치는 것들을 경계할 일이다. 오늘날 인류를 괴롭혀온 COVID-19 바이러스도 어쩜 생태 환경이 우리에게 보내는 위험 신호일는지 모른다. 묵언의 경고일 지도 모른다.

오늘은 문득, 눈앞의 시야가 사라졌다. 그리고 뉴스를 듣고서야 알았다. 그것의 원인은 짙은 안개가 아니라 '초미세먼지'였다는 사실이다. 2021년 12월 26일엔 미국의 최북단 알래스카에선 이런 일도 있었다. 예년 같으면 영하(-19℃)를 오르내려야 할 평상시 온도가 영상(+19.4℃)을 기록했었다.

지구촌이 지금, 이상 고열에 시달리고 있다. 북극곰과 빙산이 사라져 가고 있다. ​폭우, 폭염, 가뭄, 산불, 메뚜기 떼 등등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촌의 한 가족으로서 우리나라도 예외일 순 없을 터, 이상 기후의 영향으로 2030년 무렵엔 해안가의 약 5%나 되는 국토 일부가 바닷물에 잠길 수도 있다는 매우 충격적인 보도다.​

인간은 누구나 자연의 품에 기대어 살면서도, 자연의 혜택을 늘 노래하면서도, 끝없는 인간의 욕망에 떠밀려 생태계가 아주 희롱당하는 형국이다. 과학과 물질문명이 결단코 자연과 세월을 이길 순 없다. 인간의 탐욕이 절대로 순리를 앞지르진 못한다.​

맛있는 식사를 위해 금수저일 필요는 없다. 중대한 좌담을 한답시고 고가품 의자에, 고가품 테이블까지, 고급 분위기로서 깔 맞춤해야 할 이유도 없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논리가 설치면 본질이 크게 위축되는 법이다. 중심을 잃으면 수단이 날뛰는 법이다.​

​꽃이 개화를 놓칠까 봐 폭죽처럼 한꺼번에 터트릴 필요는 없다. 꽃은 순리이기 때문이다. 유전자 조작을 하면서까지 꽃의 가치를 높인다는 명분도 억지스럽다. 조작은 역리이기 때문이다. 부품이 많아지면 고장도 그만큼 잦은 법이다. 빠르고 편리한 만큼 교통사고의 위험과 피해 규모도 그만큼 커지는 법이다.​

무절제한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지구촌 구석구석이 몹시 아파하고 있다.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생태와 환경이 스스로 자정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우리들의 소중한 내일이 문득 사라져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세세만년 이 땅의 주인은 우리의 후손들이란 걸 다시금 명심해 둘 일이다. 늦었다고 여겨지는 순간이 가장 빠른 때라고 했다. 만시지탄을 넘어 오늘 지금이 가장 빠른 적기라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의 결단이 필요한 때다. 미래를 향한 고통의 결단이 시급하게 다가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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