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메세지-그대 앞으로 다가가기 위한 준비-이민영
이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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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02 09:34
송구영신(새벽 일출)-그대 앞으로 다가가기 위해 새벽은 봉창처럼 떨었고
그대 앞으로 다가가기 위한 준비
李旻影
밤은 침묵해야한다. 깨어있는 자를 감싸주는 어두움의 준비
부르는 이름 목 메 소리낼 수 없음으로
밤은 홀로 있을때 울어야 한다. 상념 속 정적, 깨는 우愚가 될 수 있으므로
크리스마스 캐롤이 유독 가리봉동에서는 들리지 않고
푯대로 치솟아 깃발처럼 펄럭이는 곳
이때쯤 자선 남비 속 의연해진 미소도 이곳에 오면 고개 숙이는 俗家의 집인 곳
소주잔 기울어 어포魚胞에 둘러친 부부 맞 술, 반주에 떨고 가더라도
매캐한 연탄 내음, 골목 속 고적함으로 칭얼대는 곳
옥탑방에서는 내려 볼 수 있어 음탕한 환락도 시詩로 묻혀져
산 경(山경)같은 진리가 숨 고르며 이야기하는 곳
그대 온기 아니면 이 엄동 녹일 수 없는
그대 사랑만이 이 밤 안아 줄 수 있는
달 가득한 홍 빛에 혼자이노라 외치는 가로등에
걷는 걸음만큼 멀어지는 가로등아래 가로수에
붙어있는 텃집, 텅 빈 침실, 찬 김으로도 스스로 감싸는 세월의 인형에게
비탈진 오르막에는 할머니 쉼터 여느 교회였고
할머니는 할머니가 아닌 울 엄마였고
십자 상 우러러 본 숭고의 공간
채워지는 엄마이야기였고
홀로 행복하고자 할 때
울 엄마
성상聖像 안에서 손모아 기도하셨고
자맥질로 달아 오는 가슴애피
다스리며 엄숙하시였고
그대 앞으로 다가가기 위해 새벽은
봉창처럼 떨었었고
이민영 올림
그대 앞으로 다가가기 위한 준비
李旻影
밤은 침묵해야한다. 깨어있는 자를 감싸주는 어두움의 준비
부르는 이름 목 메 소리낼 수 없음으로
밤은 홀로 있을때 울어야 한다. 상념 속 정적, 깨는 우愚가 될 수 있으므로
크리스마스 캐롤이 유독 가리봉동에서는 들리지 않고
푯대로 치솟아 깃발처럼 펄럭이는 곳
이때쯤 자선 남비 속 의연해진 미소도 이곳에 오면 고개 숙이는 俗家의 집인 곳
소주잔 기울어 어포魚胞에 둘러친 부부 맞 술, 반주에 떨고 가더라도
매캐한 연탄 내음, 골목 속 고적함으로 칭얼대는 곳
옥탑방에서는 내려 볼 수 있어 음탕한 환락도 시詩로 묻혀져
산 경(山경)같은 진리가 숨 고르며 이야기하는 곳
그대 온기 아니면 이 엄동 녹일 수 없는
그대 사랑만이 이 밤 안아 줄 수 있는
달 가득한 홍 빛에 혼자이노라 외치는 가로등에
걷는 걸음만큼 멀어지는 가로등아래 가로수에
붙어있는 텃집, 텅 빈 침실, 찬 김으로도 스스로 감싸는 세월의 인형에게
비탈진 오르막에는 할머니 쉼터 여느 교회였고
할머니는 할머니가 아닌 울 엄마였고
십자 상 우러러 본 숭고의 공간
채워지는 엄마이야기였고
홀로 행복하고자 할 때
울 엄마
성상聖像 안에서 손모아 기도하셨고
자맥질로 달아 오는 가슴애피
다스리며 엄숙하시였고
그대 앞으로 다가가기 위해 새벽은
봉창처럼 떨었었고
이민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