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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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6 06:48
봄은 영어로 스프링이다. 어쩜 그리 그 특징을 딱 맞게 꼬집어서 지었는지 신통하다. 글자 그대로 봄에는 만물이 막 솟아오른다. 산속 옹달샘을 덮고 있던 얼음이 녹자 샘물이 솟아오르고, 땅을 덮고 있던 살얼음이 녹자 그 자리엔 파릇파릇 새싹이 솟아오른다.
나무들은 한창 물이 올라 고로쇠나무는 수액을 뿜어내고, 매화나무는 가지마다 봉오리가 솟아올라 꽃을 피우고, 살구나무 벚나무, 진달래, 모두 가지마다 봉오리가 솟아올라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개구리는 벌써 시냇물에서 솟구쳐 짝을 찾아갔고, 일찍이 산란된 도롱뇽알들은 부화하려고 막 부풀어 오르고 있고 뒷산 까투리도 하늘을 날기 위해 여린 날개로 푸다닥거리며 뛰어다니고 있을 것이다.
그 옛날 이맘때면 개학을 맞이하여 다시 만난 친구들은, 어느새 머리가 훌쩍 솟아올라 엄마 키만 한 아이들도 있었고, 봄과 함께 움트듯 훌쩍 솟아오른 아이들은 온 교실을 뛰어다니며 재잘재잘 봄을 노래하였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봄이 되면 움츠려 있던 생명들이 스프링처럼 다 솟아올라 어느새 겨울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니 그 잔당들은 말해서 무엇하랴! 정말 신종이든 변종이든 그 무엇도 자연이 솟아오르는 것을 막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