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꽃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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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 06:09
사람을 만나다 보면 언제나 봄 같은 사람이 있고, 언제나 겨울 같은 사람이 있다. 옷을 화려하게 차려입었기 때문에 봄 같은 것이 아니라, 얼굴에서 화사한 봄이 느껴질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풍기는 기운 또한 봄처럼 밝기 때문이고, 겨울 같은 사람도 옷차림이 아니라, 얼굴이 얼음 같고 전체적으로 풍기는 기운이 겨울처럼 삭막하기 때문일 것이다.
항상 봄 같은 사람은 아마 마음이 봄볕처럼 포근하지 않을까 싶다. 항상 따듯한 마음으로 타인을 배려하면서 봄비처럼 촉촉하게 울어줄 줄 알고, 봄바람처럼 생기발랄하게 웃어줄 줄 아는, 진정 봄 같은 마음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몸 전체에서 여유롭고 너그러운 성품이 뿜어져 나와 추운 겨울에도 포근하게 느껴져 가까이하고 싶어진다.
항상 겨울 같은 사람은 아마 마음이 겨울처럼 차갑지 않을까 싶다. 항상 불만에 가득 찬 차가운 마음으로 타인을 시기 질투하거나 미워하여 겨울비처럼 타인의 마음을 차갑게 파고들거나, 타인의 상처를 헤집는 칼바람 같은 마음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 사람은 몸 전체에서 급박하면서도 스산한 성격이 뿜어져 나와, 한여름에도 서릿발이 느껴져 가까이하기 싫어진다.
그렇게 사람의 마음은 얼굴에 다 드러나니, 사람의 얼굴이 밭이라면 마음은 곧 씨앗이라 할 것이다. 언제나 좋은 마음을 품고 살다 보면 좋은 마음이 하나하나 발아되어 꽃으로 피고, 결국 자신이 꽃밭이 되어 남에게 행복을 주게 되는 것이니, 좋은 마음은 남에게 행복을 줄 뿐 아니라 자신을 행복꽃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