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 법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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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05:48
나는 사진을 잘 못 찍는다. 예전에는 사진 찍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일까 생각했었는데, 예술사진이 아니더라도 사람들과 함께 다니며 간단하게 찍는 사진도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전문가를 제외하면, 내가 함께 다니며 찍은 사진을 보면, 우리 큰 매형이 제일 사진을 잘 찍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분이 찍어낸 우리 부부 사진을 보면, 배경과 잘 어우러지면서도 우리의 표정이 잘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낀다.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배경도 잘 잡아야 하겠지만, 피사체의 특징을 잘 살려야 할 것이고, 피사체가 사람이라면 시간과 장소에 어울리는 얼굴 표정을 담아내야 할 것이고, 피사체의 크기와 구도까지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접사의 경우에는 피사체 외 다른 주변 풍경들은 흐릿하게 죽여줘야 할 뿐 아니라, 피사체가 사진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어 피사체의 색깔이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므로, 사진을 찍을 때 정밀한 조절이 필요하다고 한다.
언젠가 한송이 꽃을 접사로 아름답게 찍어 놓은 사진을 보았다. 꽃 주변의 나무나 풀, 흙과 돌담 같은 배경을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흐릿하게 조절하여, 꽃의 아름다움이 잘 드러나게 찍어 놓은 멋진 사진이었다. 그 해 봄 내 친한 형님께서 딸을 시집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