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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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색깔

[비의 색깔]

비는 어떤 색일까? 애들이 물으면 우리 어른들은 아마, 비가 무슨 색이 있냐고 말을 할지 모른다. 그러나 자세히 알고 보면 비도 색깔이 있다. 세파에 찌든 어른들만 모를 뿐, 자연의 소중함을 아는 아이들은 알고 있다.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은 많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공기와 물과 흙이다.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이 세 가지가 없으면 생명이 살 수 없다. 그런데 공기와 흙은 어디나 있지만 물은 조금 다르다.

물은 항상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에 만약 어떤 장치가 없다면 모든 생명들이 바닷가로 몰리거나 생존을 위협받게 될 것인데, 그것을 해결해주는 장치가 바로 비다. 비는 물을 세상 곳곳에 공급해주는 혈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건조한 날씨에 말라비틀어져 누렇게 변한 풀과 나뭇잎을 파릇파릇한 녹색으로 바꿔주고, 가뭄으로 쩍쩍 갈라진 논과 밭을 메워 황토색으로 덧칠을 하고, 먼지만 날리던 뿌연 도시를 깨끗하게 씻어 수채화로 채색한다.

그렇게 하늘은, 다양한 색깔의 빗물을 이용하여 세상을 치유하고 만물을 원래대로 되살린다. 그 성스러운 작업 후 하늘은, 쓰고 남은 비의 색깔들을 다시 구름 위로 올려 보관하는데, 그때 서쪽 하늘에서 비의 색깔들이 신기루처럼 둥글게 비치다 사라지니, 그것을 우리는 무지개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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