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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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인생에 있어 가장 화려한 시절은 20대라 봐야 할 것이다. 이팔청춘, 낭랑 18세라고들 하듯, 고등학교 시절이 신체적으로 최고의 시절이지만, 우리나라는 교육체계상 고등학생 때는 입시에 몰입하느라 청춘을 화려하게 피우지 못하고, 졸업하고 나서 화려하게 꽃을 피운다.

몇 해전 코로나로 청춘들이 학교도 제대로 못 가고 이젠 불황으로 마음껏 놀러 다니지 못해 좀 불쌍하지만, 누가 뭐래도 20대는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청춘을 불사를 시기다. 많은 것을 해 보고 모든 일에 정열을 쏟아부어 봐야 할 시기다.

열흘도 안 되어 꽃이 지듯 청춘의 화려함과 자유는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고, 20대 후반에 들어서면 직장을 잡고, 직장에서 제 역할을 해내는 성장기를 맞는다. 거기다 결혼까지 하여 정신없이 아이들을 키우며 가정을 꾸린다.

어쩌면 20대 초반이 꽃이 피고 지는 시기라면, 그 이후는 초록빛 열매를 맺어 익혀가는 시기라 봐야 할 것이다. 젊은 날의 아픔과 상처를 딛고 다들 일어나 가정의 내실을 다지고 함께 부대끼면서 익어가는 것이다.

나이 들어 글을 적느라 삶을 돌아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는 모두 어쩌다 어른이 된 아이였다. 처음 살아본 인생이라 모르는 게 많았고, 철들기 싫었지만 어쩌다 어른이 되어 산전수전을 겪다 보니, 이제는 저절로 철이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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