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를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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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꽃

[이름 모를 꽃]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간혹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다. 특히, 요즘처럼 정이 메말라가는 현대 사회는 사람을 더욱 외롭게 만든다. 가끔 직장에서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고 가정에서도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음을 느낄 땐 정말 힘들다.

사람은 사실 많은 사람의 미소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물론 주위 모든 사람이 우리를 위해 웃어준다면 정말 즐겁겠지만 반드시 많은 사람이 아니라 단 한 사람만이라도 우리를 위해 미소 지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어떤 어려움도 견뎌낼 수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남에 대한 미소에 인색하다. 인구의 고령화와 경기불황의 심화로 인해 먹고살기 팍팍해지고 사람들이 갈수록 여유가 없어지는지 남을 향한 미소가 아니라 할지라도 자신을 위한 미소나 미소 그 자체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모르는 사람 보고 웃거나 항상 웃고 있는 사람을 나사가 빠졌다거나 모자란 사람이라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그런 사람이야말로 세상의 어려움과 자신의 내적 장애를 극복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려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 봐야 할 것이다.

꽃은 사람을 가려 웃지 않는다. 꽃이 모르는 사람을 향해 웃는다고 모자란 것이 아니다. 아름다움이 넘치기에 누구에게나 웃어주는 것이다. 간혹 세상 사람들 모두 내게서 등을 돌린 것 같은 기분이 들 땐 거리로 나가자. 거리에 나가 조금만 고개를 숙이면 이름 모를 꽃들이 우릴 향해 환한 미소를 지어줄 것이다.

-나동수 수필집 "시와 당신의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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