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팀목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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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06:32
사람이 영원히 살 수는 없지만,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자살은 더 그렇다. 지병으로 죽는다면 주변 사람들이 준비라도 한다지만, 자살은 주변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른 채 그런 일을 당하기에 황망하고 대책이 없는 것이다.
약 2년 전, 내가 정말 아끼는 사람이 자살을 했다. 나는 아직 그 친구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모른다. 직장이 구조조정 문제로 좀 힘들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 친구도 부인과 자식들이 있었기에 더욱 안타깝고,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
사람은 누구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책임이 더 커지는데 반하여 몸과 마음은 약해지니, 세상을 살아간다는 게 그리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최근에는 어린 학생들까지 쉽게 포기하는 것 같아 우리 사회가 점점 살아나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그럼에도 우리가 힘을 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서로를 지탱하고 있는 버팀목들 때문이리라. 내가 지금 사회에서 큰 곤란을 겪어도, 집에 가면 나를 믿어주는 어머니와 나를 바라보고 내게 힘을 주는 집사람과 자식들, 그 외 친구들과 직장동료, 동네 이웃들, 그들이 모두 나의 버팀목이다.
어떤 일로 어려움을 겪을 때 그들 중 일부가 떨어져 나가기도 하고, 오해로 또 떨어져 나가기도 하겠지만, 사람의 마음은 다 비슷하다. 우리가 서로 경쟁하기도 하고 오해하기도 하지만, 누구도 사람의 마지막 버팀목을 차버릴 만큼 냉혹한 사람은 없다.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마지막 버팀목일 수 있음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