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혈투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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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06:05
그대는 먹고살기 위해 목숨을 건 적이 있나요? 나도 젊은 날에는, 신문배달 경력 3년에 각종 노동 경력이 상당할 정도로 치열하게 살았는데, 안정적인 직장을 잡은 후로는 이런 질문하기가 사실 좀 부끄럽지만, 우리 사회엔 목숨 걸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하찮게 생각하면서 보이는 족족 잡아버리는 모기들은 또 어떠한가? 그들은 먹고살기 위해 자신의 몸보다 수백 배 큰 날쌘 몽둥이에 두들겨 맞거나, 자신의 몸보다 수천 배 무거운 살 뭉치에 짓눌리기도 한다.
요즘은 그들에 대한 사냥 기술이 더욱 잔인하게 발전하여, 사람으로 치면 수만 볼트에 이를 고압 전깃불로 그들을 빠지직! 태우기도 하니, 한집에서 같이 먹고사는 처지에 너무 심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
내 그들의 목숨 건 삶에 경의를 표하지만, 목숨 건 삶과의 전투는 언제나 피를 묻히고, 나도 나이가 들어 간혹 잠 때를 놓치면 불면에 시달리기에, 공습이 울리면 즉시 모기장을 친다. 앵앵~앵앵! 이 소리는 그들이 먹고살기 위해 목숨을 거는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