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아직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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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6 06:41
요즘 세상이 너무 삭막하다고들 한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지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 요즘 같은 겨울날 찬바람에 낙엽이 굴러다니면 정말 삭막하긴 하다. 몇 해 전 이런 겨울날 근처에 사시는 어머니 댁에 갔다.
어머니는 여전히 내가 아이인 양 걱정스러운 말투로 날이 추운데 옷을 따뜻하게 입고 다니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면서 찻길에서 오늘 바람이 불어 모자가 날아갔는데 어떤 학생이 주워줬다고 말씀하시는데 그 학생이 정말 고마웠다.
나는 이것을 보면서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요즘 애들은 싸가지가 없다거나 사람에 대한 애정이나 인정이 없다고 말들을 하지만 사실은 그것이 아니었다.
사람은 누구나 기본적으로 선한 마음을 갖고 있고 그래서 길을 가다 할머니가 끌고 가는 리어카를 밀어주기도 하고 지하철에서도 학생들이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간혹 양보를 안 하는 경우는 그 틈에도 공부에 집중했거나 사람들에 둘러싸여 보지 못했거나 마음은 있지만 용기 없는 성격 때문일 것이다. 간혹 불의를 보고 나서지 못하는 것도 자식들을 과잉보호하는 우리 세대의 잘못된 가르침 때문일 것이다. 사회 곳곳에서 우리 미래의 주역들은 저렇게 아름다운 미덕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