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도 때론 푸드덕거린다/조철형/월간문학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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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도 때론 푸드덕거린다/조철형/월간문학출판부

高曜 0 2265
그리움도 때론 푸드덕거린다
조철형 시집 / 월간문학 출판부 刊

한겨울의 추위를 스스로 이겨 내고 봄이면 용틀임하는 나무들이 사랑스러웠다.
아, 얼마나 뜨겁고 고귀한 生인가! 忍苦의 시간 속에서 저마다 비상을 꿈꾸지 않았는가! 힘들고 지친 길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내일을 향해 가는 삶은 아름다운 것이다. 가을에 낙엽을 보며 가던 길을 멈추고 바람을 느껴 본다. 살아 숨쉬는 모든 것은 바람처럼 사라져 가거나 저무는 것이다. 이제 가슴 속에서 머무르는 것들을 떠나 보내야겠다. 바람 부는 날에도 끝없이 가야 할 길이 희미하게 보인다. 삼라만상 숨쉬는 것들을 노래할 수 있는 이 시간이 감사하다. 바람처럼 흔들거릴 수 있음이 행복하다. 바람의 흔적이, 흔들거리는 소리가, 살아 남은 이들에게 슬픔을 잠시 잊고 생의 뜨거운 열정을 다시 갖는 계기가 되어 저마다 아름다운 길을 갈 수 있길 소망한다.
― 조철형, 책머리글 <자서>


- 차 례 -

제1부_ 벼는 쉬이 눕지 않는다
벼는 쉬이 눕지 않는다
목련화
길을 꿈꾸다
바람의 정류장
작심한 모든 시작은 뜨거워진다
꽃길
깃발
초여름 밤의 꿈
바람 부는 날에도
지하철에서
새벽의 날개
뜨거운 것들
유월의 길
미지의 세계
불나방 가면(假面)
산세베리아
어디로 가고 있나
바람이 꾸는 꿈
언젠가 뒤돌아보면
빛과 그림자
미련
길에는 가끔 별이 떨어진다
새로운 희망을 향해

제2부_ 그리움도 때론 푸드덕거린다
그리움도 때론 푸드덕거린다
세월의 마디
바람의 문장
사월의 노래
고향의 가을
그리운 얼굴
오월의 꽃
허수아비
가을걷이
바람의 우체통
내 영혼의 고향
청춘 연가
해바라기
그리운 추억
번개시장에서 꿈을 사다
찻잔 속 그리움
유월의 태양이 어둠 속에 잠들면
봄날의 태양이 저물 때

제3부_ 바람의 연가
봄빛
사랑의 거리
눈물 한 잔 봄빛 한 잔
목련꽃
낮달
사월의 신부
오월의 장미
사랑하는 사람아
바람이 살(薩)을 벤다
바람꽃
바람도 시리다
금풍옥로(金風玉露)
태양의 연인
갈대
계절마다 덜컥거린다
겨울에게 보내는 편지
갈매기
별 헤던 밤
사랑할 땐 비가 와도 가야 한다
눈 오는 날
슬픔의 심로(心勞)
연인꽃
칠월의 여인
비 내리는 시화방조제
눈꽃나무
연꽃에 바람이 머물 때

제4부_ 가을의 주인
가을의 주인
낙엽 (落葉)
호조추야수
사랑의 둥지
가을빛
반복되는 모든 일은 본업이 된다
가을은 비상(飛上)할 때
가을이 익어 갈 때
적 멸하는 것은 바람이 등에 있다
계절처럼 머물다 가다
저무는 가을
귀뚜라미의 눈물
출항
바람의 집
저녁 호수
침묵의 바다에서 푸드덕거린다
동행
내 삶의 가장 아름다운 길

해설 | 이상향을 향한 사랑의 축제_정성수


[2013.12.20 초판발행. 119쪽. 정가 9천원] 이 뉴스클리핑은 http://dsb.kr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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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형 시인"벼는 쉬이 눕지 않는다"

2013년 11월 11일(월) 21:52 [GBN 경북방송] ↑↑ 조철형 시인ⓒ GBN 경북방송


벼는 쉬이 눕지 않는다

조철형

벼는, 바람이 제 허리를 감싸 안고 유혹해도
쉬이 눕지 않는 다
간혹, 제 입술을 훔쳐가는 얄미운 비를 따라
쉬이 길을 나서지도 않는다

바람이 가슴을 뚫고 지나갈 때마다 외로움이 커가도
발끝까지 온통 눈물처럼 비가 적셔도
마지막 그리운 임을 기다리며 뿌리를 깊게 내린다
중천에 오롯이 빛나는 임에 대한 사랑이 깊어 갈수록
수줍음만 자라난다

한낮의 태양이 내리쬐면
벼는 부끄러움도 모른 채 들녘에서 옷을 벗는다
빛나는 한때를 위해 제 어깨를 태워버린다

뜨거운 제 사랑과의 강렬한 입맞춤이 끝난 후
제 안에 숨 쉬는 사랑의 씨 톨을 단단하게 만든 후
시집가는 처녀인 양 고개가 땅에 떨어진 후
서산에 떨어지는 태양을 따라 딱 한 번 길을 나선다.


* 작가약력
* 조철형 시인
* 1963년. 충북 제천출생, * 충북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 2011 문학세계 신인상(시) 수상 등단.
2011 제15회 시흥시예술대상 수상,
2012 제 8회 한국농촌문학상 수상(농어촌공사사장)
2013 제10회 문학세계문학상 수상, 2013 제14회 경찰문화대전 수상.
2013 국립공원포토에세이 공모전[자연사랑상] 수상.
2013 시흥시 문예창작기금수혜.
2014 제15회 경찰문화대전 시(특선)수상(경찰청장)
2014 제3회 동농 이해조문학상 시 수상(포천시장)
2014 제10회 전국[자연사랑 생명사랑]시 공모전 은상 수상(환경청장)
* 한국문인협회 시흥지부 회원(이사). 월간문학세계문인회원, 소래문학회 회장 역임,
소래문학회원, 고운글문학회 회원, 한국농촌문학회 편집위원. 신춘문예공모나라 특별회원.
* 2013 시집, 「그리움도 때론 푸드덕거린다」
* 소래문학, 고운글문학(고운글고은사람들), 시흥문학, 예술시흥, 경기문학. 하늘비 산방,
한국을 빛낸 문인들,시세계,문학세계,신춘문예공모나라 당선작품,시인정신 등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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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감상

경주에서 출발해서 안면도를 향해 가는 길에서 만난 수많은 들판, 그 들판에는 이제 어느 논에도 벼가 서있는 곳은 없다. 벼 벤 자리에는 거대한 새의 알 같은 볏짚으로 만든 군포 사일리지만 굴러다닌다. 이제 들판에 흔적도 없는 벼, 누구를 따라 가 버렸을까?
그 벼는 바람의 유혹에도 입술을 훔치는 비에도 흔들리지도 따라가지도 않고 굳건히 제자리를 지킨다. 외로움이 커가고 눈물로 발을 적셔도 마지막 임을 기다려 뿌리를 깊게 내린다.
중천에 오롯이 빛나는 임에 대한 사랑이 깊어 갈수록 수줍음을 키우다 한낮이 되면 부끄러움도 모르고 들녘에서 옷을 벗고 몸을 태운다. 그렇게 사랑의 입맞춤을 하고 제 안에 키우는 씨 톨을 단단하게 만든 후 딱 한 번 서산에 떨어지는 태양을 따라 운명처럼 길을 나서는 것이다. (김광희 시인)

김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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