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 또 다른 여행을 마치고

이 밤
어둠의 끝이 사라진다.
암울했던 시간은 사라지는 어둠에 묻혀 과거로 흐른다.
내가 그토록 갈망했던 또다른 여행
이제는 멈추어지기만을 기다린다.
내 마음속 또다른 여행의 종착역이
바로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내가 그토록 두려워 했던 여행이
멈추어 지는 시간이다.

두려워 하는 중에 난 이미 여행을 시작했고
지난 8개월의 기나 긴 여행은 나를 너무도 지치게 했다.
많은 터널을 지나고 ,깊은 강을 지나면서
새로운 아픔과 새로운 슬픔과 새로운 고통 속에서
나는 조금 전까지 희망과 또 다른 여행의 기쁨을
찾으려 했던 것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난 분명 깨달았다.
나의 또 다른 여행은
어디론가 멀리 떠나는 여행이 아니었다는 것을
 나의 여행은 또 다른 우주가 아닌
내 안에 우주였음을
내 마음이 머무는 곳이 행복이고 ,불행이라는 것을
버리려 했던 것들이 소중하게 보여지고 ,
내가 그토록 찾으려 했던 것들이 욕심 이었다는 것을
이미 나에게 주어진 것을 버리려 하는 것은
내 삶의 직무유기이며,
주어지지 않은 것을 찾으려 하는 것
그게 바로 나의 욕심 이었다는 것을
이제 저는 또다른 여행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저의 여행 길에 동행을 하여 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또다른 여행을 끝내고
전 새로운 삶이 아닌 저에게 주어졌던
이전의 모든 것 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 가겠습니다.
또다른 여행을 하면서
저에게 주어진 많은 분들과의 인연 또한
저에게 주어진 것 이기에
더욱 소중하게 간직 하겠습니다.
힘 들었던 또다른 여행을 마치고 
잠간의 휴식을 취한뒤에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새로이
여러분을 찾아 가겠습니다.   
제 마음을 실은 열차가 속력이 줄고 있음을 알 수가 있네요 .
참으로 보람있는 소중한 여행 이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여행이 행복한 여행이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6월 11일  06시 3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