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 // 김해인의 시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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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 // 김해인의 시선집

"세상에 나" 여는 글

바윗틈에 굽은 소나무 송진 내
마른 개울가 붉은 여뀌의 향기
어스름에 감춘 허수아비에 꿈
남 부끄러운 걸
글자로 옹그려 놓고
다만 나 혼자 맡아보고
몰래 숨어서 꺼내 보고
미친 이 같이 웃기도 하고
선잠 깬 아기처럼 말 못하고 울어보는

꽃잎처럼 흩어진 별리別離에 사연思蓮
부서지고 깨어진 청운靑雲에 뜻이며
아직도 못다한 첫사랑의 고백을
여기에 감추어 두고
구름으로 표시를 해 두면

빗방울이 흠뻑 젖어보고
바람은 낱장을 넘겨가며 들춰보고
꽃잎은 떨어져 보고
햇볕이 바래어 질때까지 들여다 보고
이슬도 내려 보고
달빛은 토끼그림자 비춰보고
먼지가 앉아 보고
좀 이 쏠아도 볼테니
나 는 행복하여라

그러다 그러다가
가난한 이 궐련 말아피울 종이가 되어
연기로도 피워 본다면은
님 에 가슴속에 깊이깊이 새기고
하늘로 올라 눈 되어 내려
난들에 구렁에도 하얗케 피었다가
가뭇없이 스러져 갈수 있다면야
나 는 더없이 행복하리라.

2007년9월에 첫글을쓰기시작하여 2014년9월까지 7년여동안모아둔 글중에
추리고추린 282편을 2014년11월에 비매로 500권을출간하다.
시집이라고하기보다 살아온여정에서 아직 기억에남아있는 사연, 그리고 울고웃던일들의 조각,
세상에대고 질러대던 아픈가슴의소리를 실어보았다.
이땅위에 농사로 노동으로살아가는 가난한이들에게는 동병상련의 얘기들이고,
이세상에 문열이와 갑질하는이들의눈에는 시쳇말로 좌파요, 종북이라고 삽질해대겠고,
썩어 악취를풍기는 친일,숭미기득권에게는 돌직구다.
이 시집을내면서 많은생각을했다.
내가 온전할수있겠는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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