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소녀가 되어갈 무렵 / 곽정숙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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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소녀가 되어갈 무렵 / 곽정숙 시집

다솜 0 1273
그렇게 소녀가 되어갈 무렵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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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감각적 촉수에 대상이 오랫동안 접촉과 선택을 반복하고 그것을 종합해가면서 형성되는 것이 정서라고 본다면 정서는 상당히 긴 시간을 지속해서 우리 속에 유지되는, 대상에 대한 주관적인 내용이다. 이러한 주관적인 내용들이 보편적 삶의 모습들과 접촉해서 표현되어 시의 정조로 나타날 때 그것이 곧 그 시인의 시세계가 되는 것이다. 곽정숙 시인이 바라보는 대상들이 하나같이 사라지거나 소외된 존재자들의 특성과 그들이 지닌 진정성을 내면화해서 우리에게 제시하는 것은 그것이 시인이 형성한 정조이자 대상에 대한 연민이라는 원천적 정서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시인의 태도는 결코 과장되거나 포장되어져서 생산된 것이 아니라 시적 대상들이 거느리는 소박성이 시인이 지향하는 삶의 방식과 태도와 일치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사유가 새삼 오랫동안 잊히고 잠재된 우리들의 존재 탐구 방식에 대한 내면 의식을 자극하고 잔잔하게 성찰을 하게 하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흘러가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연민으로 다시 따뜻해지는 한 권의 시집이다. 시인에게 감사드린다.

―주병율(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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