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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 시집 <하모니카 부는 오빠> 출간 '보도자료'(201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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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 시집 <하모니카 부는 오빠> 출간 '보도자료'(2014.04.08)
글쓴이 : 임백령 날짜 : 2016-09-22 (목) 20:54 조회 : 508




문정 시집 <하모니카 부는 오빠> 출간 '보도자료'입니다 
도서출판애지_시선 2014.04.08. 18:02

시집형태
4×6판(양장제본) ㆍ190쪽 ㆍ가격 9,000원 ㆍISBN 978-89-92219-50-1 03810

<<소외된 이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는 시편들>>
 
■ 책소개

  문정 시인의 시집 『하모니카 부는 오빠』는 친구들의 손에 의해 이 세상에 나왔다.
 200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은 첫 시집을 준비하던 중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났다.
 그를 아끼고 그의 부재를 아까워한 친구들은 생전 시인이 갈무리해 놓은 시집원고를 찾아내어 수록순서와 시집 제목을 정하고 발문과 표사를 쓰면서 먼저 간 친구, 문정 시인에 대한 그리움을 달랜 셈이다. 아니, 달래고 있는 중일 거라는 말이 더 맞겠다.
 안도현 시인은 표사에서 “친구여, 다음 생에는 부디 착한 남편, 착한 선생, 착한 시인으로 오지 마시게.”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적고 있다.

 문정 시인은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주 노동자들과 소외된 이들의 삶에 지속적인 애정을 보이며 탁월한 언어적 감수성으로 보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진안의 자연 속에서 자란 시인은 자신의 눈에 비친 봄비와 아지랑이와 호수와 구름과 이슬과 비와 나무를 산뜻한 이미지로 형상화해낸다. 현실의 고통과 아픔을 뛰어넘을 수 있는 공동체적 가치, 인간애를 그려낸 시편들은 우리의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파동이 있다. 

오빠의 자취방 앞에는 내 앞가슴처럼
부풀어 오른 사철나무가 한 그루 있고
그 아래에는 평상이 있고 평상 위에서는 오빠가
가끔 혼자 하모니카를 불죠
나는 비행기의 창문들을 생각하죠, 하모니카의 구멍들마다에는
설레는 숨결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죠
이륙하듯 검붉은 입술로 오빠가 하모니카를 불면
내 심장은 빠개질 듯 붉어지죠
그때마다 나는 캄보디아를 생각하죠
양은 밥그릇처럼 쪼그라들었다 죽 펴지는 듯한
캄보디아 지도를 생각하죠, 멀어서 작고
붉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 오빠는 하모니카를 불다가
난기류에 발목 잡힌 비행기처럼 덜컹거리는 발음으로
말해주었지요, 태어난 고향에 대해,
그곳 야자수 잎사귀에 쌓이는 기다란 달빛에 대해,
스퉁트랭, 캄퐁참, 콩퐁솜 등 울퉁불퉁 돋아나는 지명에 대해,
—「하모니카 부는 오빠」 부분

 송준호 소설가는 해설에서 “문정 시인이 슬픔과 절망의 현실 속에서 최종적으로 의지하고자 했던 것은 우리네 힘든 생을 끌고 나갈 생명력이었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안도현 시인은 “이 시집은 감정이 여리고 섬세한 시인 문정을 꼭 빼닮았다. 세상을 보는 눈은 연민으로 가득 차 있으며, 목소리는 욕심 없이 차분하고, 그가 매만진 언어는 숨소리가 고르다.” 며 시인을 그리고 있다. 

 “꽃나무는 벌써 꽃망울이 맺혔을까. 벌들은 날아와 작년보다 더 아름다운 집을 짓고 있을까. 강물은 다시 흘러들어 나무 속으로 빠져들어 나오지 못하는 실종의 길을 바람에 날리고 있을까. 문정 시인의 시집 꽃나무에서 뻗은 길이 이제 우리를 향해 오려나.”

 친구들의 극진한 바람 속에서 세상의 빛을 보게 된 문정 시집.

 외모는 투박하고 덩치 큰 사내였으나 내성적이고 다정다감한 면모의 소유자. 문정 시인의 첫 시집에는 200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하모니카 부는 오빠」와 최후의 아픔이 그려진 「그림자 치료」를 비롯하여 84편의 시들이 묶여 있다. 편편이 시적 대상을 과장하거나 덧칠하지 않고 음전한 언어로 녹여낸 서정성이 짙다.

 “나무의 깜깜한 우물 속에서/ 푸른 이파리가 고여 오르듯/ 꽃봉오리가 먹장구름의 무거운 엉덩이를 밀어 올리듯/ 당신의 손안에서 걸어 나오는 그림자, // 그림자의 손을 잡고 일어선 날 있었다”(「그림자 치료」)

 문정 시인의 시들을 읽다 보면 시인의 아픈 그림자를 붙들고 일어서는 ‘당신’을 만날 수 있으리라.

■ 책속에서

당신 안에 머물수록 식탁이 낡아간다

바다가 물결무늬 가득한 멸치와 명태를 보내왔다
가라앉은 혈류를 밀고 헤엄쳤다

산맥이 새벽빛깔 고로쇠수액을 보내왔다
깜깜 말라가는 살 속을 스며들었다

오늘밤은 식탁에 몸을 대놓고서
당신과 나 사이를 오가던
그 첫날밤의 언약과,

왼손으로는 산맥을 오른손으로는 바다를 부축하고
눈 귀 닳아 없애가며
싱싱해지는 강줄기를, 흘려넣었다
                                        ― 「반려」 전문

■ 추천글

 그가 시인이 되기 전후에 둘이 술 많이 마셨다. 우리는 전주 평화동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그동안 쓴 시를 내게 부끄러운 듯이 내밀었다. 나는 당근보다 채찍을 더 자주 가했다. 너무 착한 척하지 마라, 시에 가족 이야기 따위 끌고 오지 마라, 눈에 보이는 것만 집착하지 말고 보이지 않는 것도 보았노라고 때로는 뻥도 좀 쳐라, 행과 행 사이를 과감하게 건너뛰어라…… 나는 덩치 큰 이 사내에게 수없이 주문했다. 그렇지만 문정은 자주 머뭇거렸다. 그에게는 놓치기 싫은 것들이 많았던 것이다. “나는 해결해야 할 내가 너무 많아”라고 고백하는 시는 그래서 더 아프다. 이 시집은 감정이 여리고 섬세한 시인 문정을 꼭 빼닮았다. 세상을 보는 눈은 연민으로 가득 차 있으며, 목소리는 욕심 없이 차분하고, 그가 매만진 언어는 숨소리가 고르다. 문정의 시에는 청유형 어미가 없다. 독자에게 칭얼거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내게 늘 “한잔 마시자”가 아니라 “한 잔 할까?”라고 말했다. 시집을 지배하고 있는 어미는 단연 ‘있다’이다. 시적 대상을 과장하거나 덧칠하지 않고 그리겠다는 서술어다. ‘있다’에 눈을 오래 두고 있자니 또 아프다. 친구여, 다음 생에는 부디 착한 남편, 착한 선생, 착한 시인으로 오지 마시게. 큰소리 뻥뻥 치고 거들먹거리고 다리라도 건들건들 흔드는 불량한 건달로 오시게. 
_안도현(시인)



■ 시인소개

본명 문정희(文錠熙). 1961년 전북 진안 백운에서 태어났다.
1984년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88년부터 전주 우석고
국어교사로 재직했다. 200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하모니카 부는 오빠」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2013년 9월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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