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가장 아름다운 시 - 최종석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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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가장 아름다운 시 - 최종석 시집

최종석 0 2795
너는 나의 가장 아름다운 시

                                            최종석


봄 햇살 같다고 썼다가 지운다
목련꽃 같다고 썼다가 지운다
이슬비 같다고, 라일락 향기 같다고 썼다가
모두 지운다

뭐라고 써야 할까

내 안의 어둠 한 번에 쫓아내 버린
나를 자꾸만 착해지게 만드는
내 메마른 영혼을 적셔 주고
나를 끊임없이 미소 짓게 하는 너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천사라고 쓸까
끝까지 지켜 주고 싶은 순수라고 쓸까
처음으로 갖게 된 종교?
아니면 그토록 찾아 헤매던 나의 행복?

썼다가 지우고, 지웠다가 다시 쓰고
그렇게 며칠 밤을 꼬박 새우다가
번개처럼 번쩍, 천둥처럼 우르르 쾅쾅
순식간에 떠오른 생각
 
나는 마침내 힘주어 이렇게 쓴다
너는 신들이 모여서 지어낸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詩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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