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없어도 살아지더라 (쿠쿠달달 &샤인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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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없어도 살아지더라 (쿠쿠달달 &샤인이광)

유토비 0 649
책소개

시집 《희망이 없어도 살아지더라》는 제목부터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게 한다. 그동안 모든 시대가 희망을 부르짖었는데 저자는 지금의 힘든 현실을 가감 없이 말하고 있다. 희망이 없어도 존재의 가치를 말하며, 삶이란 거칠고 힘든 현실을 겪으며 살아내는 것이라고 소박한 언어로 말하고 있다. 별일 아닌, 작은 사연에 입혀진 저자의 따뜻한 말씨는 독자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한다. 너무나 복잡하고 많은 것들이 함께하다 보니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지나가는 일상이지만 이 시집에서만은 저자의 시선을 빌려, 잠시나마 일상의 소중함을 느껴 볼 수 있다.


출판사 서평
“그대가 바라보는 그 별에 내 하루를 담아 그대에게 빛으로 전하오니 혹여 내가 그립거든 그 별을 찾아 바라보오”

 희망이 바닥을 드러내도 존재하는 우리에게 축복을 내리고 싶다는 저자는 힘든 삶을 버텨 내는 우리에게 큰 바위가 아닌, 작은 돌멩이가 되어 우리를 받쳐 주고 싶다고 한다. 작은 욕심 하나 없는 그의 마음은 《희망이 없어도 살아지더라》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이 시집은 온전히 시에만 집중하기를 원한 저자의 의도에 맞게 많은 부가적 요소들을 없앴다. 더불어 시에도 화려한 미사여구나 다양한 서술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이 시집은 담담하지만 뇌리에 박히는 단어들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겨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계절처럼 내게 오는 사람>

내가 가지 않아도 계절처럼내게 오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모든 강물이
바다로 흘러갈 때
혼자 내게로 오는 강물

그 사람은 모든 구름이
바람을 따를 때
혼자 내게로 오는 구름

내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
내가 가지 않아도 내게 오는 사람

나도 계절처럼 다가가고 싶은 그 사람


<너 자신을 아껴>

너를 비웃는 다른 애들 때문에
울고 있는 아이야
네가 흘리는 눈물이
아까워

잘 아꼈다
너 자신을 위해 써

네가 살아야 할 수많은 날 중
네 흘린 눈물을 양분 삼아 지내야 할
날들이 너무 많아

때로는 기쁨으로
때로는 아픔으로
때로는 상실로

정당하게
흘려야 할 곳에
네 눈물을 심어야 하니까

네 눈물은 너 자신이야

너를 괴롭히는 그들은
네 눈물을 휴지처럼 구겨 버리겠지

그러니 널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사람들만 생각해

네 눈물을 닦고
너 자신을 나눠 주지 마

너 자신을
진실로
진실로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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