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수 시인은 서정 시인이다. 그의 서정적 시정신이 그 기초를 굳건하게 정립하지 않았다면 이와 같은 소중한 영혼의 세계를 구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단정은 그의 외면적인 풍모에서 풍기는 지적인 면면이라고 할 수 있다. 시인의 여린 감성으로 사물을 관망하되 그 예민한 시적 감응은 따뜻하고 풍요롭다.
따라서 장은수 시인이 절대적으로 추구하는 시정신의 특징은 인간의 현실적 양태들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소유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인간의 숙명적인 가치관인지도 모른다. 모든 인간의 고독과 절망과 갈등을 시정신 속에서 용해하고 용해된 잔재에서, 마치 불타 버린 육신에서 사리를 줍는 것처럼 인간 본연의 마지막 진실을 하나씩 구명하려 하고 있다.
- 金松培 '작품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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