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소설가들 거리로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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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소설가들 거리로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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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소설가들 거리로 나서다
부산문화 견인할 '시·소설의 거리' 추진
중앙동·온천천 시민공원 등 후보지 고려


문단의 '현장 노동자'인 시인 소설가들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지역문화 발전을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직접 '시의 거리' '소설의 거리'를 조성한다.

부산문단을 대표하는 부산시인협회(회장 임수생)와 소설가협회(회장 이복구) 중심의 시인 소설가들은 자생적인 '시의 거리' '소설의 거리'를 만들기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양한 형태의 문화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이들은 2000년대 들어 도시공간 구조가 급속히 변하면서 중앙동 중심의 문학공간이 쇠락하자 이같은 계획을 마련한 것.

부산지역 시인 소설가들은 이를 위해 최근 임수생 이복구씨 등 양대 단체 회장을 공동 위원장으로 하는 추진위원회를 결성했으며, 시인협회의 강달수 국장과 소설가협회의 문성수 국장 등 10여명의 실행위원들이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추진위원회는 다음 달 3일 해운대 달맞이고개 어울마당에서 부산의 시인 소설가들이 대거 모이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시인 소설가들은 이날 첫 모임에서 청사포 해변까지 행진을 한 뒤 도시의 무분별한 발전으로 개성이 없는 도시로 변한 부산을 문학도시, 문화의 도시로 만드는 첫 발을 내딛는 선포식을 갖는다.

문학의 대표 장르인 시와 소설이 나란히 '거리 장르화'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이들은 특히 다른 지방자치단체처럼 행정기관에서 '시의 거리' 등으로 지정해 반강제적인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비문화적인 행위는 거부하고 있다.

자연발생적으로 시의 거리, 소설의 거리를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다. 행정적인 지원은 그 다음 문제라는 것이다.

'시의 거리' '소설의 거리' 후보지로 중구 중앙동 일대(과거)와 온천천 시민공원(현재), 그리고 하얄리야부대 인근(미래) 등이 고려되고 있다.

중앙동은 지난 1950년대 이후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의 거리로 명성이 자자했다.

최근 도심구조 변화에 따라 일시에 몰락한 곳이지만 그 향수를 자극하고 유무형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온천천 시민공원은 현재 시민들의 왕래가 가장 많은 대표적인 도심공원으로 자리잡는 등 시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라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하얄리아부대는 미군 재배치로 반환이 확정되면서 미래 부산을 상징하는 도시공원으로 바뀔 것이라는 면이 고려됐다.

시인 소설가들은 이들 세 공간을 순회하면서 시민들을 상대로 시·소설 행사 뿐 아니라 미술인 음악인 연극인 등도 참여하는 문화 이벤트를 끊임없이 마련해 '시의 거리' '소설의 거리'가 자연스럽게 탄생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같은 방안들이 구체화되고 확실히 이행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함께 지방자치단체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소설가 박명호씨는 "중앙동 시대로 대표되는 부산의 문화공간이 실종되면서 시인 소설가들은 어느 순간 개별적으로 움직이게 됐다"며 "그 뒤 문단 전체가 위축됐다는 점에서 이번 모임의 의미는 남다르다"고 말했다.

문학의 위기 시대, 시인 소설가들의 자발적인 문학행위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벌써부터 지역 문화계는 술렁이고 있다.



강춘진기자 choonjin@kookje.co.kr [2004/09/2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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