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명 친일시 또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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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명 친일시 또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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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44년 매일신보 사진판 '군신송'가미카제로 희생된 군인들 찬미

〈사슴〉의 시인 노천명(1912~57)의 친일시 한 편이 새롭게 발굴되었다.

새로 발굴된 노천명의 시는 〈매일신보 사진판〉 1944년 12월호에 실린 〈군신송(軍神頌)〉으로, 충북 청주 서원대학교 한국교육자료박물관이 개관 10돌 기념전으로 준비한 ‘식민지 교육의 풍경’(9월16일~10월29일) 전을 통해 공개되었다. 조선총독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가 ‘대동아전쟁’ 3돌 기념 특집호로 만든 ‘사진판’에는 가미카제로 희생된 군인들의 사진 아래에 노천명의 시 〈군신송〉이 실려 있다.

“이 아침에도 대일본특공대는/ 남방 거친 파도 위에/ 혜성 모양 장엄하게 떨어졌으리// 싸움 하는 나라의 거리다운/ 네거리를 지나며/ 12월의 하늘을 우러러본다// 어뢰를 안고 몸으로/적기(敵機)를 부순 용사들의 얼굴이/ 하늘가에 장미처럼 핀다/ 성좌처럼 솟는다.”

전체 7연 19행으로 이루어진 작품은 “거룩한 역사”를 완성하기 위한 ‘아름다운 희생’을 찬미하는 내용이다. 시와 함께 실린 가미카제 특공대원들은 ‘김본정신(金本定信) 일등병’ ‘김성의휘(金城義輝) 병장’ ‘김광창정(金廣昌貞) 상등병’처럼 창씨개명한 조선인들로 보인다.

노천명의 친일 작품으로는 〈싱가폴 함락〉 〈부인 근로대〉 〈님의 부르심을 받들고서〉 등의 시와 〈여인연성〉과 같은 르포문이 알려져 있다. 최재봉 기자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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