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동생 일주씨 시전집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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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동생 일주씨 시전집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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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친동생 윤일주. 동시만 놓고 본다면 동생도 형에 못지 않았지만 형의 큰 그늘에 가려 그를 시인으로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시인, 특히 동시작가로서의 윤일주(1927~85)를 보여주는 시전집 ‘동화(童畵)’가 간행(솔출판사)됐다. 이번 시전집은 윤씨의 사후 출간된 동시집 ‘민들레 피리(정음사·87년)’의 수록작과 미간행 유고시 34편을 함께 묶은 것이다.

이번 시집의 작품들은 대부분 1940년대에 쓴 것이다. 형 윤동주도 ‘東柱(동주)’라는 본명 대신에 아이 ‘동(童)’자를 쓴 ‘童舟(동주)’로 스스로를 표기할 정도로 형제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윤동주가 남긴 시 65편 중 동시는 31편에 이른다.

건축가로 성균관대 교수를 지낸 윤씨는 1955년 시 ‘설조(雪朝)’로 ‘문학예술’을 통해 등단했다. 해방전에 이미 시 ‘축도’, ‘황혼’과 동시 ‘대낮’, ‘벙어리 오뚝이’를 쓰는 등 시작활동을 오랫동안 해왔다.

“소모는 아이는 황소더러 가자고 끌고/황소는 더 먹고 가자고 하고/긴 나무의 그림자는/긴 황소의 그림자를 덮으려 하고”라는 동시 ‘황혼’은 윤씨가 44년 만주 룽징(龍井)에서 쓴 작품이다. 해질 무렵 농촌을 배경으로 아이와 황소 사이의 정겨운 실랑이를 한폭의 풍경화처럼 그려냈다.

윤씨의 시를 20년 가까이 보관해오다 이번에 책으로 엮어낸 김종길 시인(78·예술원 부회장)은 “윤동주-일주 형제 사이에는 시적 유사성이 두드러진다”면서 “그들의 시적 음성은 말수가 적고 나직하며,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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