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시인, "삶은 죽음도 포함하는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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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시인, "삶은 죽음도 포함하는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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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한국적 생명사상에 기초한 '생명학' 구축을 표 방하는 학술문화행사인 '세계생명문화포럼 경기 2004' 개최를 앞둔 2일, 이 대회 공 동조직위원장인 김지하(63) 시인은 "삶은 죽음까지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오는 12-14일 경기 파주출판단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개최되는 이 대회 는 환경학이나 생태학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생명에 관한 담론'을 만들어내자는 목 표를 내걸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수원대회에 이어 올해로 2회를 맞는다.

김 시인은 "이번 대회에서는 생명학 정립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동시에 여기 에서 논의된 생명담론을 동아시아, 나가가 아시아 혹은 태평양 (지역) 차원으로 확 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파괴와 기상이변, 또는 전쟁이라는 전지구적 재앙은 흔히 환경학이나 생태학이라고 일컫는 서구 근대에 기반한 학문이나 운동으로는 근본 치유가 될 수 없다"고 진단하면서 "서구문화에서는 갖추지 못한 동아시아의 생명정신을 가미한 생 명학을 수립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그러한 대안 담론의 하나로 김 시인은 양명학을 지목했다.

그는 "정제두에서 시작된 조선의 양명학은 (근대의) 위당 정인보 선생까지 이어 졌으나, 성리학에 의해 이단으로 배척되었다"면서 "강화학이라고도 하는 양명학은 그 중심 사상이 생명학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생명학'이나 '생명사상'이 지나치게 추상적이어서 실감있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반론에 대해서는 "내 개인적으로는 (생명학을) 학(學)이라 생각하고 싶지 는 않고 '살림'이라 풀어쓰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시인은 "삶과 죽음을 대립적으로 보고자 하는 경향이 (우리에게는) 강하지만, '살림'은 죽음까지도 포함한 개념"이라고 하면서, 반면 "억압과 착취 등 인위적으로 영혼을 파괴하는 모든 것이 죽음이라고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이런 죽음 혹은 그것이 주는 공포에서 생명을 구하는 것이 생명학 혹 은 '살림'임을 강조하면서, "한(恨)에 맺힌 삶은 죽음을 두려워하나, 한이 없는 삶 은 죽음을 두려워 하는 법이며, 이런 점에서 삶은 죽음까지도 포함한다고 할 수 있 다"고 말했다. <사진있음>

taeshi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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