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한 이상 시, 번역도 어려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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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한 이상 시, 번역도 어려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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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번역은 재창조의 과정입니다. 특히 난해하기로 소문난 이상의 시 번역은 말할 수 없이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이상(1910~37)의 모든 시를 스페인어로 옮겨 제12회 대산문학상 번역 부문을 수상한 미국 시타델대 서문과 박황배(59.사진) 교수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박 교수의 이상 시 번역시집 'A vista de cuervo y otros poemas(아 비스타 데 쿠에르보 이 오트로스 포에마스.오감도와 다른 시들)'는 2002년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스페인의 한국문학 전문 출판사인 베르붐에서 출간됐다. 대표작 '오감도' 등 98편이 들어 있다.


박 교수는 "어려서부터 이상의 시를 좋아했고, 언젠가는 꼭 번역해야겠다고 생각했었지만 막상 닥쳐 보니 1년이 넘게 걸렸다"고 밝혔다.

특히 한자어 번역이 힘들었다는 것. 박 교수는 때문에 어떤 대목들은 웬만한 의역으로는 뜻을 제대로 전하기 힘들었고, 따라서 완전히 재창조해야 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상은 남보다 수십년을 앞서 간 말 그대로 천재적인(visionary)인 시인이었다"고 평가했다. 7, 8세에 중용.대학을 읽을 정도로 한자에 능했고, 성장해서는 일본 문예지 '시와 시론' 등을 통해 20세기 초반의 최신 문예이론들을 두루 수용했다는 것. 또 문예이론에 대한 착실한 학습은 고스란히 시에 흔적이 남아 오히려 유럽인들에게 쉽게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중앙일보 11/6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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