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랑 시의 백과사전 > 커뮤니티 > 서울대 오세영 교수 “김수영은 우상화 됐다” 비판 화제

서울대 오세영 교수 “김수영은 우상화 됐다” 비판 화제
 
문단뉴스는 문단의 새로운 소식들을  공유하는 곳입니다.
 
작성일 : 05-02-19 14:45
서울대 오세영 교수 “김수영은 우상화 됐다” 비판 화제
 글쓴이 : 가을
조회 : 3,375  
“김수영을 광복 후 최고의 시인으로 꼽아온 평가들은 지나친 것이었다. 그는 참여시인의 전형으로 우상화됐다. 여기에 최면이 걸린 일부 연구자들이 그의 (일부) 시들에 심오한 내용이나 있는 듯이 떠벌리는 것은 한편의 코미디 같다.”

중진시인인 오세영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63)가 월간문학지 ‘현대시’에 김수영의 시 세계를 거세게 비판하는 글을 1, 2월호에 잇따라 실어 논란이 일고 있다. 오 교수는 특히 김수영의 시가 과대평가된 것은 계간문학지 ‘창작과 비평’을 중심으로 한 민중문학 그룹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오 교수는 ‘김수영 다시 읽기’라는 글을 통해 김수영은 1998년 문학평론가 50인이 광복 후 대표시인 중 1위로 뽑았을 만큼 높이 평가돼왔다고 밝힌 뒤 김수영의 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수영 시의 한 흐름을 이루는 쉬르리얼리즘(초현실주의) 시의 경우 자동기술법과 무의미한 진술들을 내세워 황당무계하게 독자들을 우롱한 면이 있다. ‘아메리카 타임지’나 ‘공자의 생활난’ 같은 시는 수준미달이고, 일종의 시적 사기(詐欺)여서 논란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 자체가 우습다.”

“김수영 시의 또 다른 흐름인 참여시의 경우 4·19 이후 5·16 이전 표현의 제약이 거의 없던 시절에 쓰인 것이다. 시류를 탔던 것이며, ‘혁명을 잘 해보자’는 ‘어용시’를 썼다고 볼 수도 있다. 시의 고발 내용조차 관념적 추상적이다. ‘자유’ ‘혁명’이란 시어를 자주 썼지만 포즈(pose·겉모양)로서 쓴 것 같다. 그는 심지어 5·16 쿠데타도 ‘혁명’이라고 썼다.”

오 교수는 김수영이 과대평가된 배경에는 민중문학 그룹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중문학 그룹은 참여시인으로 합리화할 여러 요인을 지닌 김수영을 중요한 포스트를 갖는 시인으로 추대했다.”

오 교수의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창작과 비평’사가 이름을 바꾼 창비 사에서 지난달 공동연구서 ‘살아있는 김수영’를 펴낸 문학평론가 김명인 씨(47·인하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대표적이다.

김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오 교수는 시적 완결성을 지나치게 중시하면서 김수영 시를 본 것 같다. 많은 문학인들이 김수영을 연구한 것은 ‘최면’ 됐기 때문이 아니다. 김수영에게는 자기 시대와 처절하게 싸워온 지식인으로서의 매력이 있다. 엄숙하고 비장했는가 하면, 비겁하고 주책스러운 면들도 있다. 이들 모두가 그의 시와 산문에 담겼다. 그에게는 넘치는 정신에 비해 언어가 따라가지 못한 점이 있다. 그게 난해하게 읽힐 수 있다. 하지만 시는 공공재(公共財)다. 그 자체로서 연구할 수 있지 않은가. 민중문학 진영이 김수영을 우상화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창비 뿐 아니라 김현 김윤식 유종호 황동규 등 입장이 다른 숱한 문학평론가들과 시인들도 김수영의 조명에 나섰지 않은가.”

계간문학지 ‘창작과 비평’을 만든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김수영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가능하다”고만 말했다.

오 교수는 “김수영 시의 허실을 마무리 짓는 세 번째 글을 ‘현대시’ 3월호에 싣겠다”고 밝혔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Total 349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9 제5회 글사랑문학상에 김시종 시인 선정 가을 2005-05-12 2856
198 제 7회 수주문학상 작품 공모요강 가을 2005-05-12 2563
197 계간『창작과비평』작품공모 안내 가을 2005-05-12 2465
196 제9회 한국참여문학상에 만은 김종원 시인 가을 2005-05-12 2979
195 한국참여문학상시상식 및 만은 김종원 시인의 시집 출판기념회 가을 2005-05-01 2151
194 시인 100여명 독도사랑 시낭송 예술제 열어 가을 2005-04-13 2389
193 (현대시를 대표하는 시인선 원고모집) 오세철 2005-04-07 1991
192 제7회 박용래 문학상 확정 (2) 가을 2005-04-05 2478
191 한국화가 이상열씨 신인문학상 당선 가을 2005-04-05 2757
190 제3회 천상병문학제 사이버백일장 원고모집합니다 한국시사랑문인… 2005-03-24 2204
189 계간 「시작」 신인상 공모 (6월 30일 마감) 가을 2005-03-22 2368
188 전북펜클럽 2대 회장에 김동수 시인 추대 가을 2005-03-22 2360
187 시인 조남익 시전집 출판기념회 개최 가을 2005-03-22 2684
186 제37회 한국시인협회상, 최창균 시인 수상 가을 2005-03-15 3014
185 이상국 시인 다섯번째 시집 '어느 농사꾼의 별에서' … 유용선 2005-03-06 2611
184 한국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에 문효치 시인 선출 가을 2005-03-02 2677
183 창비 신인 시인상 가을 2005-03-02 2084
182 시인 함동선씨가 제6회 청마문학상 수상자로 선정 가을 2005-03-02 1962
181 제3회 ‘우리나라 좋은 동시문학상’에 시인 서재환 가을 2005-03-02 2532
180 [넘을 수 없는 세월]의 출간기념회 겸 추모의 밤 행사 가을 2005-03-02 2078
179 제37회 한국시인협회상에 최창균 시인이 선정 가을 2005-03-02 2113
178 조병화 시인 2주기 유고시집 출간 기념회 가을 2005-03-02 2536
177 등단 30년 김성동.이외수씨 대표작 재출간 가을 2005-02-19 2966
176 서울대 오세영 교수 “김수영은 우상화 됐다” 비판 화제 가을 2005-02-19 3376
175 시인 이형기 별세 (1) 가을 2005-02-03 2452
174 창비 신인시인상 모집 가을 2005-02-03 2073
173 시인 ‘김수영’ 연구 집대성 가을 2005-01-26 2665
172 제1회 가림토 문학상 공모 가을 2005-01-26 2175
171 계간 생과느낌 제9회 신인작품상 공모 가을 2005-01-26 1898
170 현대문학 신인추천 모집 가을 2005-01-26 2277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