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서 띄운 문학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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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서 띄운 문학축전

가을 0 2237
<h4>형제의 땅, 그 머나먼 지척이여 </h4>

<h5>작가·평론가 50여명
평화·상생의 노래
북녘땅에도 들렸으면… </h5>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문인들의 목소리가 서해 최북단 분단 현장인 백령도 사곶 해변에 울려퍼졌다.

소설가 현기영, 김영현, 강기희씨와 시인 정희성, 함민복, 정기복씨, 평론가 구중서, 임헌영씨 등 문인 50여 명은 28일 저녁 7시부터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도 사곶해안 행사장에서 ‘한반도 평화와 상생을 위한 백령도 문학축전’ 행사를 열었다.

한국문학평화포럼(포럼. 회장 고은)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현기영 문예진흥원장과 문학평론가 구중서씨의 축사, 그리고 문학평론가 임헌영씨의 기조강연에 이어 시 낭송과 노래, 춤 공연, 통일 기원 소리굿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2005 백령도 평화문학선언’을 채택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현기영 원장은 축사에서 “최북단에서 분단 현실을 직시하고 통일을 꿈꾸어 보고자 이곳에 왔다”며 “형제의 땅을 지척에 두고도 마음대로 오가지 못하는 인간이야말로 갈매기나 꽃게보다 못한 하등동물이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임헌영(포럼 부회장)씨는 기조강연에서 “최북단 주민 여러분부터가 북의 형제들에 대한 적대감을 푸는 데 앞장서시라”고 당부했다.

정희성 시인은 <우리들의 그리움은>이라는 시에서 “아직도 우리들의 울음은/이 봄에 생생하게

피어날/보리밭에 있고/시퍼렇게 시퍼렇게/물어뜯긴

선창과/파리하게 떨고 있는 공장의/캄캄한 불빛 속에 있어//…//그리움은 이다지도/시퍼렇게 멍든

풀잎으로/너와 나의 가슴 속에 수런대는구나//오오 평화여 나의 생명이여”라고 노래했다.

또 박설희 시인은 <아버지, 지금도 눈 먼>에서 “아버지, 지금도 눈 먼/아버지, 심청은 또 다시/인당수에 뛰어들어야 하는 걸까/뛰어들어 몇 번의 환생을 거쳐야 하는 걸까”라며 진정한 평화가 오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을 심청 이야기에 빗대어 예고했다.

이날 사곳해변 행사장에는 백령도 주민과 학생 200여 명이 모여 문인들의 시 낭송과 가수 김현승, 손현숙씨의 노래 공연 등을 지켜보았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에는 참여 문인들이 자신의 저서에 서명을 해서 학생과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

한편 이날 문학축전에 참가한 문인들은 ‘2005 백령도평화문학선언’을 채택해 △미·일·중·러 4대국은 남북이 하나 되는 길을 적극 모색할 것 △남북 당국과 각계 지도자들은 민족 화해와 통합의 길에 적극 헌신할 것 △남북 문인들은 중단 상태인 남북 작가회담을 조속히 성사시킬 것 △남북 문학인의 작품을 상호 국어 교과서에 교차 수록할 것을 촉구했다.

포럼의 문학축전은 2004년 4월 임진강에서 제1회 행사가 열린 이후 지난해에 모두 다섯 번 열렸으며, 올해는 지난달 23일 강원도 태백에서 첫 행사를 연 데 이어 울진, 거창, 영동 노근리, 여주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포럼의 홍일선 사무총장(시인)은 “해방 60주년인데도 한반도는 여전히 불안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태에 놓여있다”며 “분단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백령도에서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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